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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민주당 문건은 방송장악 블랙리스트”

중앙일보 2017.09.09 01:22 종합 12면 지면보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8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자유발언대’ 행사를 열고 정부의 안보·방송정책을비판했다. 홍준표 대표가 정우택 원내대표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8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자유발언대’ 행사를 열고 정부의 안보·방송정책을비판했다. 홍준표 대표가 정우택 원내대표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장외 집회에 나서는 자유한국당이 8일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KBS·MBC 문건’을 놓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내에서 만들어진 해당 문건이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 시도를 담은 방송 장악 로드맵이라고 비난하면서다.
 

“임기 보장된 사장 퇴출 음모”
오늘 12년 만에 장외투쟁 나서
민주당 “실무자가 만든 단순 자료”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말로는 공영방송 정상화라고 하면서 표리부동하고 악의적인 공영방송 장악을 기도했다”고 비판했다. 김태흠 최고위원도 “정부 여당과 방송통신위원회, 좌파 노조가 삼위일체로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음모”라고 비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 임기가 보장된 사장과 이사진을 퇴출한다는 내용이 바로 블랙리스트”라며 “문건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방송 장악 수순에 경악과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에 자유발언대를 설치해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과 ‘방송 장악’ 시도를 비판하는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다.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 수수 의혹으로 물러나며 위기를 맞은 바른정당도 강공에 가세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민주당은 차라리 국정조사를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나서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해당 문건이 실무자가 만든 단순 자료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5일 민주당 워크숍의 상임위별 분임토론 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에게 배포됐지만 참석자들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자료 정도에 불과했다는 주장이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실무자가 만들었다는데 당이 어떻게 하겠다는 로드맵은 아니고 전망 정도였다”며 “민주당 워크숍에서 이를 놓고 논의를 하고 그런 게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박홍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나도 처음엔 그런 내용이 있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당은 장외집회를 위한 호재를 만났다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재인 정권 5000만 핵인질·공영방송장악 저지’ 국민보고대회를 연다. 한국당이 장외집회에 나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표 시절인 2005년 사학법 개정 반대 후 12년 만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을 상대로 9일 집회에 100~300명씩 동원하라고 독려했다. 한 의원은 집회 규모를 놓고 “그래도 최소한 1만 명은 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성운·채윤경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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