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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잘 나가던 다저스 7연패 늪에 빠진 이유

중앙일보 2017.09.09 01:11 종합 14면 지면보기
메이저리그 1위팀인 LA 다저스가 최근 7연패를 기록하며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마저 무너졌다. 경기 막판까지 포기 하지 않는 ‘끈끈한 야구’가 사라졌고, 팀 사기도 떨어졌다. [LA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1위팀인 LA 다저스가 최근 7연패를 기록하며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마저 무너졌다. 경기 막판까지 포기 하지 않는 ‘끈끈한 야구’가 사라졌고, 팀 사기도 떨어졌다. [LA AP=연합뉴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걸까.
 

1위 독주로 샴페인 일찍 터뜨려
선발·불펜 투수진 모두 불안
끈질긴 야구 사라져 접전서 패배
KIA는 4연패 벗어나 한숨 돌려

메이저리그(MLB) 전체 승률 1위(0.657, 92승 48패) LA 다저스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다저스는 8일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에 1-9로 패했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9)가 선발로 나섰지만, 팀의 7연패를 막지 못했다. 커쇼는 3과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다저스는 최근 13경기에서 1승 12패다. 20경기 이상이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도 10경기로 줄었다. 이날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승리를 기대했던 커쇼가 마운드 위에서 공략당했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잘나가던 다저스는 지난달 27일 밀워키전(0-3 패)을 기점으로 확 꺾였다. 이전까지 91승 36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MLB 역대 한 시즌 최다승(116승) 기록을 충분히 갈아치울 것으로 보였다. 미국 스포츠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8월 표지에 7월 27일 미네소타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는 다저스 저스틴 터너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걸었다. 그리고 다저스를 ‘역대 최고의 팀(Best Team Ever)’이라고 소개했다.
 
다저스는 커쇼-다루빗슈 유-알렉스 우드의 1~3선발이 지난달 나란히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들이 돌아온 이후 연패에 빠졌다. 다저스 선발진의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은 3.40인데, 1승 12패를 기록하는 동안에는 5.69로 치솟았다. 강점인 선발진이 흔들리자 고스란히 불펜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지난 5~7일 애리조나전에서 다저스 불펜은 10이닝 동안 15실점을 했다. 류현진(30)은 6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중심 타자인 코디 벨린저와 코리 시거가 부상을 당하면서 타선도 약해졌다. 1승 12패 기간 중 다저스 타선은 28점을 뽑았다. 경기당 2.2점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야구’로 선두를 지켰다. 1점차 승부에서 25승 13패로 강했고, 7회 이후 역전승도 많았다. 하지만 연패를 하는 동안 끈질긴 모습이 사라졌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도전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침체된 분위기로는 포스트시즌 선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포스트 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애리조나에 6연패 중인 것도 불안요소다. 로버츠 감독은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경기에서 질 것 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연패가 길어지자) 선수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기는 방법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5연승을 달렸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1-2로 승리했다. 지난달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내리 15연승이다. 1901년 창단한 클리블랜드는 구단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클리블랜드는 84승 56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클리블랜드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다저스(16.8%)보다 높은 18.1%로 예상했다.
 
한편, KBO리그 1위 KIA는 4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8일 광주 한화전에서 5-5로 맞선 7회 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안치홍의 만루포에 힘입어 9-5 승리를 거뒀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7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8승(5패)째를 따냈다. 김윤동과 김세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KIA는 최근 잇딴 역전패로 팀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 3일 넥센전에서는 7-1로 앞서다 9회 내리 7점을 내줘 7-8로 역전패했다. 이후 내리 3경기에서 졌지만 이날 승리로 한숨 돌리게 됐다. KIA는 이날 kt에 3-2로 승리한 2위 두산과의 승차도 3.5경기로 유지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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