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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마켓 랭킹] 탄산수 시장 규모 10배로 키운 주인공은 누구?

중앙일보 2017.09.09 01:01
탄산수가 입맛에 맞으시나요?  

씨그램, 요리 예능 PPL 타고 단숨 성장
한때 1위 페리에 가격 경쟁력에 밀려나
농심, 남양유업, 풀무원도 진입

탄산수 시장은 지난 4년 사이 급속히 성장했다. 강한 탄산, 과일향 첨가가 비결이다. [중앙포토]

탄산수 시장은 지난 4년 사이 급속히 성장했다. 강한 탄산, 과일향 첨가가 비결이다. [중앙포토]

수입 탄산수가 대량 들어오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 소비자 반응은 그저 그랬습니다. 수질이 나쁜 지역에 거주하던 유럽 사람들이야 워낙 오래전부터 물처럼(사실 물이죠) 마셔왔다지만, 딱히 한국인의 입맛이나 한국 음식과 잘 맞는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요. 특히 천연 탄산수는 톡 쏘는 맛도 강하지 않고 다소 밍밍한 약수 맛이 나기도 하니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더 많았죠.  
 
탄산수가 갑자기 대중화된 것은 콜라나 사이다만큼 탄산을 많이 넣고 과일 향을 가미한 저렴한 탄산수가 나오면서입니다. 2013년 15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2014년 코카콜라 씨그램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팽창했습니다. 
일등공신은 예능프로그램 ‘삼시 세끼’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각종 요리 관련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씨그램이 여러 프로그램에 번갈아가며 PPL을 하나 싶더니 정신 차려보니 모두가 탄산수 애호가가 돼 있네요.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tvN ‘삼시세끼-어촌편’.

tvN ‘삼시세끼-어촌편’.

tvN 예능프로그램'꽃보다 할배'

tvN 예능프로그램'꽃보다 할배'

이에 힘입어 탄산수 시장은 2014년엔 300억원으로 성장하고, 2015년엔 800억원, 지난해는 1600억원을 찍었습니다. 매년 100% 이상을 성장해 4년 사이 시장 규모가 10배가 된 것이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면서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나 주류 대신 탄산수를 택하는 소비자가 늘어 성장의 여지는 아직도 남았다고 합니다.  
 

그럼 이 시장의 현재 최강자는 누구일까요. 올해 상반기 기준, 2007년 출시된 트레비가 점유율 50%의 굳건한 1위입니다만, 조금씩 시장을 내어 주고 있네요. 씨그램은 돌풍의 주역답게 탄산수 시장의 23.5%를 차지하면서 2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아직 탄산수 1등은 나" 롯데칠성 트레비

"아직 탄산수 1등은 나" 롯데칠성 트레비

3위는 일화의 초정탄산수. 씨그램 등장에 점유율을 가장 많이 빼앗긴 제품입니다. 2013년 20.1%였던 점유율은 현재 10.4%에 불과합니다. 이에 일화는 2015년 하반기에 플레인 맛을 고수하던 전략을 버리고 레몬ㆍ자몽 맛을 가미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추격전에 돌입했습니다.    
추격하는 2등 코카콜라 씨그램

추격하는 2등 코카콜라 씨그램

 
정신 차려보니 3등. 일화 초정탄산수.

정신 차려보니 3등. 일화 초정탄산수.

가장 극적인 추락은 페리에(네슬레)입니다. 2013년 점유율 40.9%의 여유로운 1위였지면 현재는 3.6%입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초창기 탄산수 시장 형성에 지대한 공을 세웠는데도 가격 경쟁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4등. 네슬레 페리에

4등. 네슬레 페리에

식품업체들의 탄산수 전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대형마트들은 앞다투어 자체제작(PB) 탄산수를 내놓았고, 남양유업(프라우), 동원F&B(미네마인 스파클링), 농심(아델홀쯔터), 풀무원(스파클링 아일랜드 )도 단독 혹은 합작 형태로 뒤늦게 탄산수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내년엔 시장 판도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별별 마켓 랭킹 이건 몇등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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