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1월 31일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 교육부는 최종본을 공개한지 7개월 만에 국정교과서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하는 위원회를 꾸린다고 밝혔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6/8f4c7e0e-c335-4a48-b88c-22d532c2fe5a.jpg)
교육부가 지난 1월 31일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 교육부는 최종본을 공개한지 7개월 만에 국정교과서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하는 위원회를 꾸린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 구성
역사학자·법조인·회계사·공무원 등 15명 내외
정책 결정·집행 과정, 예산 사용 위법행위 조사
당사자인 교육부의 자체 조사에 실효성 논란
"외부기관에 맡기지 않는 '보여주기식' "지적도
"정권 따라 춤추는 정책" 비판 목소리도 나와
교육부는 또 위원회 업무를 도울 실무지원팀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팀’도 꾸린다. 최승복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진상조사팀장은 “위원회를 지원하는 진상조사팀(15명 내외)도 절반 이상을 외부 인사로 구성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과 시각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추진주체였던 교육부가 이번에는 그 과정의 문제점을 따지겠다고 밝혀 적절성과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6/83e20dc3-1607-4383-a42d-ba97412144fa.jpg)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추진주체였던 교육부가 이번에는 그 과정의 문제점을 따지겠다고 밝혀 적절성과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포토]
이들 조직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직속으로 설치되고, 위원장과 위원들은 이달 안으로 위촉을 마칠 예정이다.
위원회는 우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절차적으로 위법 또는 부당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교과서 편찬 예비비 등 관련 예산 편성·집행이 적절했는지, 행정조직의 구성·운영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따져본다.
조사 결과 위법 사안이 발견되면 처리 방안을 심의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 연구까지 맡는다.
최승복 팀장은 “조사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되면 징계 등 행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조사 내용 등을 모두 모아 내년 2월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 백서(가칭)’를 낼 계획이다. 김상곤 부총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진상 조사는 적폐를 청산하고 교육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조치다. 이번 기회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해소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관계자들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6/588f2afb-fc94-4add-8aab-fd2bff2cdd31.jpg)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관계자들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뒤 서둘러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지했다.

도면회 대전대 역사학과 교수는 “감사원 등 외부기관이 조사하면 교육부 사정을 봐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체조사를 통해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진상 규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늉만 하는 ‘보여주기식’ 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사립대 역사학과 교수는 “사회 혼란을 야기하면서까지 밀어 붙일 땐 언제고, 몇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이런 조사를 하는 것 자체가 교육부가 스스로 자신들이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면 위원회가 또 적폐로 몰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