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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 지각변동 … 해외파가 돌아온다

중앙일보 2017.09.06 06:00 경제 10면 지면보기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에릭 테임즈와 황재균(오른쪽). [사진 황재균 SNS]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에릭 테임즈와 황재균(오른쪽). [사진 황재균 SNS]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에 진출한 황재균(30)을 비롯해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 FA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외야수 최형우는 삼성을 떠나 KIA로 이적하며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4년 연봉 총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양현종(KIA·1년 22억5000만원)·차우찬(삼성→LG·95억원)·김광현(SK·85억원)·우규민(LG→삼성·65억원)·김재호(두산·50억원) 등의 대형 계약이 이어졌다. 계약선수 숫자는 2016년(21명·766억2000만원)보다 적은 13명이었지만 몸값 총액은 703억원이나 됐다. 그에 비해 올시즌 FA 시장은 잠잠하리라는 예상이 많았다. 손아섭(롯데)·민병헌(두산)·강민호(롯데)의 '빅3'를 제외하면 굵직한 선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달라진 기류가 관측되고 있다. 메이저리그로 떠났던 선수들이 속속 국내 복귀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복귀를 결정한 건 황재균이다. 황재균은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뒤 미국행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하는 계약을 맺지 못한 황재균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13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6월이 되서야 빅리그를 밟을 수 있었다. 데뷔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주목받았던 황재균은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5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31일 황재균을 양도선수지명(DFA) 처리해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황재균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미국 진출을 후회하진 않는다. 하지만 더 이상 미련은 없다"며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겨울 황재균은 원소속팀 롯데를 포함한 여러 팀으로부터 구애를 받았다. 지금도 황재균의 상품가치는 높다. 올 겨울 FA 시장에 나오는 주전급 내야수는 김민성(29·넥센) 정도 뿐이다. 
필라델피아 김현수

필라델피아 김현수

김현수(29·필라델피아) 역시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김현수는 2015시즌 뒤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 달러(약 8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는 등 조건도 좋았다. 지난해엔 초반 부진을 벗어나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22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결국 7월 29일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고, 이적 후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5일 현재 타율 0.229(192타수 44안타), 1홈런·13타점. 김현수는 국내로 돌아올 경우 FA자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10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젊은 외야수라는 걸 감안하면 최형우 못잖은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
 
한편 올시즌 빅리그 진입이 어려워진 박병호(31·미네소타)는 내년에도 미국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미네소타와 계약이 2년 더 남았기 때문이다. 포스팅(경쟁 입찰)을 통해 미국에 간 박병호는 국내에 복귀할 경우 반드시 원소속팀 넥센으로 돌아와야 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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