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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홈런' 최정이 이끈 SK의 '213홈런'

중앙일보 2017.09.05 21:50
최정 SK 와이번스 선수.

최정 SK 와이번스 선수.

 
쾅쾅쾅쾅.
 
인천이 요란했다. '홈런 군단'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펼친 시원한 홈런쇼 때문이었다. 
 
SK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2·3회 터진 홈런 4방과 선발 메릴 켈리의 7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롯데는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SK는 홈런 4개를 추가해 올 시즌 팀 홈런 213개를 기록했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역대 한 시즌 팀 최다홈런과 타이 기록이다. 당시 삼성은 이승엽(56개)-마해영(38개)-양준혁(37개)로 이어지는 '이마양' 중심타선이 버티고 있었다. SK는 삼성(133경기)보다 4경기 적은 129경기 만에 타이 기록을 세웠다. 
 
홈런 1위를 질주 중인 SK 최정.

홈런 1위를 질주 중인 SK 최정.

 
SK는 1회 말 선두타자 노수광이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최정이 송승준의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2회 말에는 외국인 타자 로맥의 솔로포가 터졌다. 로맥은 3회 말 2사 1루에서도 담장을 넘겨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로맥의 홈런으로 타이 기록이 완성됐다.  
 
홈런 1위 최정은 이날 시즌 40호 홈런을 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동안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4명(2002~2003년 이승엽·심정수, 2014~15년 박병호, 2015~16년 에릭 테임즈) 밖에 없었다. 최정은 4월에만 12개의 홈런을 치며 질주했다. 
 
유연한 타격 폼과 공을 퍼올리는 듯한 어퍼 스윙으로 담장을 쉽게 넘겼다. 최정의 인플레이 타구 발사각도는 평균 25도 정도로, 홈런을 때리기 가장 이상적인 발사각으로 알려졌다. 팀 동료 한동민(29홈런)과의 홈런 경쟁도 그를 자극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NC다이노스전이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됐다. SK 최정이 8회말 2사때 좌익수 뒤로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인천=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4.08/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NC다이노스전이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됐다. SK 최정이 8회말 2사때 좌익수 뒤로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인천=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4.08/

 
7월까지 36홈런을 기록해 50홈런도 넘어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정은 지난달 8일 이후 24일 동안 홈런포 가동을 멈췄다. 고질적인 종아리 부상 탓이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대타로 나서는 일도 많았다. 최정의 부진과 맞물려 SK도 하락세를 탔다. 후반기를 3위로 시작한 SK는 7위까지 내려갔다. 부상을 털어버린 최정은 지난 1일 인천 삼성전에서 24일 만에 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SK의 가공할 홈런포도 최정의 부활과 함께 재가동됐다. 8월 한 달 동안 홈런 2개에 그쳤던 로맥은 이달에만 홈런 5개를 몰아쳤다. 이달 치른 4경기에서 SK가 기록한 홈런은 12개다.   
 

최정은 "지난해에는 한 경기 남은 상황, 마지막 경기에서 40홈런을 달성했다. 긴장되고 쳐야한다는 생각에 조마조마했다"며 "올해는 다행히 초반에 많은 홈런을 기록해 마음의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물론 기분좋은 기록이지만 팀이 지금 포스트시즌 경쟁을 한창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분은 오늘만 내겠다. 내일부터 다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타격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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