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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친구와 어울리지마"…아들 흉기로 찌른 엄마 집행유예

중앙일보 2017.09.05 19:58
대법원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 김성룡 기자

대법원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 김성룡 기자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말을 듣지 않는 아들을 흉기로 치르고 동반자살을 시도한 어머니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 11부(부장판사 이성호)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55·여)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잠든 아들 B(15)군의 복부 등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아들 B군이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등 말썽을 피워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타일렀다. 하지만 아들은 충고를 제대로 듣지 않고 용돈을 달라고만 하며 잠이 들었고, A씨는 이에 화가 나 흉기를 휘둘렀다. 
 
여기에 평소 겪어온 생활고 문제까지 겹치며 감정이 격화돼 동반자살을 결심하고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잠에서 깬 아들이 흉기를 빼앗아 미수에 그쳤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피고인이 생활고를 비관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동기가 있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고 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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