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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생리대 깨끗한나라(주), 유해성 실험 김만구 교수 고소

중앙일보 2017.09.05 18:26
인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중앙포토]

인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중앙포토]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생리대 ‘릴리안’의 제조사인 깨끗한나라㈜가 5일 유해물질 방출시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환경융합학부) 교수를 검찰에 고소했다.

11개 제품 시험해놓고 릴리안만 인터뷰 때 밝혀
깨끗한나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 검찰 고소
김 교수 실험방식 적절성 논란 검찰수사로 밝혀질 듯

 
김 교수는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 의뢰로 생리대 판매 상위 4개사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시험을 시행한 뒤 전 제품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나왔다고 발표한 학자다.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 논란이 일자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시험 제품에 릴리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고, 현재도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깨끗한나라는 이날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김 교수를 고소했다. 깨끗한나라는 고소 이유에 대해 “강원대의 모든 시험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는데도 김만구 교수가 릴리안만 제품명을 공개, 소비자들이 릴리안만 유해한 것으로 오해하게 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만구 강원대 교수. [사진 TV조선 캡처]

김만구 강원대 교수. [사진 TV조선 캡처]

 
검찰은 김 교수의 방출시험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시험과정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김 교수가 주장한 유해성은 일종의 허위사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일 경우 과학적 신뢰성을 입증하게 돼 검찰수사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외부전문가들로 구성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를 열고 김 교수팀의 시험 결과에 대해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5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여성환경연대의 기자회견에 참석, 자신의 실험과정과 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식약처 등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생리대를 판매중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유통업체들이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생리대를 판매중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시험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공인한 방법으로 분석결과를 자신한다”며 “생리대는 통풍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자동차 실내 내장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을 검사하는 방법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실험을 통제하기 위한 특정 공간에 생리대 시료를 넣어 밀폐한 뒤 방출되는 화합물을 분석했다고 한다. 반면 식약처는 생리대를 급속 냉각한 뒤 가루도 분쇄, 성분을 검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는 또 “지난 3월·5월 두 차례 생리대 실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 식약처 관계자가 참석했는데 (실험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없었다”며 “지금에서야 뒷말을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1차 전수 조사 결과를 이달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성남=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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