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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바른정당, 유승민ㆍ김무성 구원 등판론 솔솔

중앙일보 2017.09.05 16:51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혜훈 대표의 사퇴가 점쳐지는 가운데 차기 바른정당의 지도부는 누가 될까.
  
이 대표는 4일 의원총회에서 “개인적인 유불리를 따졌으면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당을 위해 가진 충정을 믿어주길 바라고, 고민해서 당을 위한 결정을 곧 내리겠다”고 말했다. “말미를 달라”고도 했다. 이 대표 본인이 직접 ‘내려놓는다'고 언급한 만큼 "사퇴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옥 씨는 5일엔 ”김치까지 담가줬다 “고 주장하는 등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사태가 ‘진흙탕’ 싸움의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는 데다 법정공방도 장기화할 조짐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정상적인 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무성 의원 뒤를 지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무성 의원 뒤를 지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선 ‘포스트 이혜훈’ 체제와 관련해 유승민-김무성 두 의원이 전면에 나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기국회 기간인 데다 전당대회를 치른 지 불과 2개월가량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 다시 전당대회를 열기보다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양측을 둘러싼 미묘한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유 의원은 이 대표가 주창한 자강론에 무게를 두는 반면, 김 의원은 통합론 측에 가깝다는 게 정치권 정설이다. 특히 김 의원은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지난달 30일 초당적 정책 연대 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를 열기도 했다.
당내 자강론 측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면 아무래도 제일 박수를 많이 받는 비대위원장은 유승민”이라며 “물론 당 세력관계 구조상 김무성 대표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반면 유 의원에 대해 “철학과 소신을 가진 정치인은 맞지만 조직관리형은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있다. 
 
유ㆍ김 두 의원이 대표 자리를 두고 갈등을 벌일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란 염려 또한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대표 자리에 연연할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차기 당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과 전략 등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를 두고 양측이 분열하면 사실상 당은 두동강 난다”고 우려했다.
 
이때문에 당헌당규에 따라 일단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을 맡으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양측을 아우를 수 있는 제3의 인물이 대표로 나서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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