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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폭탄의 어머니' 떨어뜨려라", 영국 정치원로의 조언

중앙일보 2017.09.05 14:36
'폭탄의 어머니(MOAB)'라 불리는 The GBU-43. 반경 550m를 무산소 상태로 만들어 초토화시키는 위력적인 무기다. [REUTERS=연합뉴스]

'폭탄의 어머니(MOAB)'라 불리는 The GBU-43. 반경 550m를 무산소 상태로 만들어 초토화시키는 위력적인 무기다. [REUTERS=연합뉴스]

'북한의 핵 시설에 폭탄의 어머니를 떨어뜨려라, 만약 중국 외교가 실패한다면'

 
영국 외무장관 출신 원로 정치인 데이비드 오언(79) 경이 4일(현지시간) 미러지에 기고한 칼럼의 제목이다.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직접 타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무장관 출신 데이비드 오언 미러지 기고
"중국 외교로 북한 설득 못하면 폭격해야"


 
오언 경은 세계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국제법에 반하는 북한의 여섯 번째 강력한 핵실험과 ICBM(장거리탄도미사일) 등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일련의 미사일 발사 실험 때문이다. 
 
그는 이번 북한의 도발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와 가장 유사한 위협이라고 비교했다. 그해 10월 26일 밤 소련군은 쿠바 내 모든 소련 미사일을 제거하라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요구를 무시하고 14kt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3기를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 반경 24㎞ 이내로 옮겼다. 핵전쟁의 코앞까지 간 일촉즉발 위기였다. 
 
한국전쟁 휴전 관련 이야기도 끄집어냈다.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3년 인도 네루 총리를 통해 중국의 저우언라이에게 공산당 총리에게 만약 판문점에서 남북 평화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압록강 북쪽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리겠다고 위협한 덕분에 휴전이 급속히 진행됐다는 것이다. 
 
오언 경은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여러 차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왔지만, 만약 중국이 외교로 김정은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어떤 힘이 부족한 것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초장에 공중폭발대형폭탄을 핵무기 관련 시설에 떨어뜨리는 것으로도 충분하며, 핵폭탄은 한국이 공격을 받을 때만 쓰는 최후의 수단으로 놔두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MOAB [사진=위키미디어]

MOAB [사진=위키미디어]

MOAB 투하 직후의 영상을 캡처한 화면. [REUTERS=연합뉴스]

MOAB 투하 직후의 영상을 캡처한 화면. [REUTERS=연합뉴스]

 
즉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고도 불리는 MOAB(Massive Ordnance Air Blast) 공격이 필요하다고 쓴 것이다. MOAB은 미국이 보유한 비핵 무기 중에선 가장 위력적이다. 지난 4월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 국가(IS)의 터널과 동굴 은신처를 파괴하기 위해 역사상 딱 한 번 사용했다. 오언 경은 그것이 바로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참혹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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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 경은 영국이 1950년 한국 방어에 나선 유엔 연합군에 속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영국 노동당 당수 출신인 클레멘트 애틀리 총리가 이 같은 파병 결정을 이끌어냈다면서다. 나아가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뒤엔 역시 영국 노동당 출신인 토니 블레어 당시 총리가 북핵 억지력을 확보하는 데 앞장선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어떤 결정을 내리건, 영국이 그 문제에서 손을 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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