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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인재양성 혁명’ 위해 린다 그래튼 기용

중앙일보 2017.09.05 13:53
린다 그래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 [사진 린다 그래튼 홈페이지 캡처]

린다 그래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 [사진 린다 그래튼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가 ‘인재양성(人づくり) 혁명’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짜기 위해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를 기용하기로 했다. 4차 혁명시대에 맞는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일본의 배타적 인력 문호를 과감하게 열어젖힌 것이다. 
 

『일의 미래』『100세 인생』 등 저자
"장수시대 대비, 교육투자·인사제도 대폭 손질해야"
재계·노동계 대표자도 참석해 구체안 검토
"재원 확보 등이 '인재양성 혁명'의 관건"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의욕을 나타내는 ‘인재양성 혁명’의 구체안을 검토하는 전문가회의(인생 100년 시대 구상회의)가 오는 11일 시작한다”며 “인적자원관리론의 권위자인 린다 그래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를 이 회의에 전문가로 초빙하기로 했다”고 5일 전했다.  

그래튼 교수는 전문가회의를 통해 교육투자 확충안 등 인재양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직접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회의에는 그래튼을 비롯해 사카키바라 사다유키(榊原定征)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 가마타 가오루(鎌田薫) 와세다대 총장, 고즈 리키오(神津里季生)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 회장 등 모두 10명의 전문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일본 대학 4학년생들이 본격적인 구직 활동에 나서면서 기를 북돋기 위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대학 4학년생들이 본격적인 구직 활동에 나서면서 기를 북돋기 위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회의 검토안을 토대로 연내에 인재양성 혁명의 기본방침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6월쯤 최종 보고를 마치고, 재원안을 2018년도 이후 예산이나 세제 개정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지론이 그래튼 지명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간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떠받치기 위한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 일환으로 “가정 형편에 관계 없이 누구나 대학 등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래튼은 『일의 미래』『100세 인생』등의 저서를 통해 “장수사회에 대비해 교육투자나 인사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설파해왔다. 특히 저소득자에게 교육기회를 늘리는 등 격차 시정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11일 첫 회의에선 그래튼이 현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먼저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유아교육 무상화를 위한 사회보장보험의 일종인 ‘어린이보험(子ども保険)’ 창설 방안, 대학 등록금 등 고등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등교육 무상화와 관련해선 대학 졸업 후 소득에 따라 등록금을 사후에 갚는 ‘출세 지불(出世払い)’ 제도 도입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수조 엔(수십 조원)의 재원이 필요해 여당 내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장수시대에 걸맞은 일자리 관련 정책도 검토될 전망이다. 취업 후 필요한 기술을 재교육하는 ‘순환 교육(リカレント教育)’을 내실화하는 등 교육투자를 확대하는 게 일본 정부의 목표다. 대졸 신입 위주의 채용시장 구조도 중도 채용 등으로 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닛케이는 “재원 확보를 포함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인재양성 혁명 성공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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