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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브라이트 "北 실험 핵무기, 수소폭탄 이전 '증폭핵분열탄'…폭발력 6배 늘려"

중앙일보 2017.09.05 13:45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핵실험에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왼쪽 넷째)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며 수소탄 개발을 주장하는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장구 형태의 핵폭발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 왼쪽 위엔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쓰인 도면이 보인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핵실험에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왼쪽 넷째)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며 수소탄 개발을 주장하는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장구 형태의 핵폭발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 왼쪽 위엔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쓰인 도면이 보인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지난 3일 북한이 실험에 나선 핵무기가 수소폭탄 이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으로, 예상보다 3년 앞서 '1단계 열핵폭탄' 제조 기술을 습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VOA 홈페이지]

[사진 VOA 홈페이지]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금까지는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을 이용한 15kt(킬로톤)급 핵 역량을 갖고 있었다면, 이번 실험은 핵융합 물질로 위력을 대략 6배 정도 키웠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소형화한 핵탄두를 로켓에 탑재해 대기권에 재진입시킨 뒤 폭발시키는 건 별개의 문제지만 북한이 이번 핵실험으로 큰 위력을 보여줬고 핵융합 물질을 넣은 게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 [중앙포토]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 [중앙포토]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융합 물질을 사용하면 플루토늄과 우라늄 기반 핵무기보다 훨씬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라며 이러한 역량을 갖춘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대 핵보유국'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이러한 역량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뒷받침만할 핵실험 결과를 내놓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2~3년 전 존스홉킨스대와의 공동 연구 당시, 북한이 2020년 전까진 이 수준에 다다르지 못할 것으로 봤다"면서 "당시 연구에선 북한이 2020년쯤 100kt 위력의 1단계 열핵폭탄(증폭핵분열탄)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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