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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유지했지만 '레밍 발언' 김학철에 후폭풍…시민단체 사퇴 촉구

중앙일보 2017.09.05 11:56
충북시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들이 5일 오전 김학철 의원의 징계에 항의하는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최종권 기자

충북시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들이 5일 오전 김학철 의원의 징계에 항의하는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최종권 기자

 폭우 피해속 외유성 출장과 레밍(들쥐)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충북도의회 김학철(47·무소속·충주1) 의원에 대한 도의회의 솜방망이 징계를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출석정지 30일 솜방망이 처벌한 충북도의회에 "국민을 바보로 아냐" 규탄
11일 본회의 단 하루만 빠지면 징계 끝나…의정활동비 등 급여 정상 지급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는 5일 오전 충북도의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모독한 자격 미달의 김학철 의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한 충북도의회를 결정에 분노한다”며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충북도의회는 전날 열린 제35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 의원에게 ‘30일 출석정지’와 ‘공개 사과’를 결정했다. 함께 연수를 떠난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의원에 대해서는 공개 사과로 징계하는 것을 의결했다.
김학철 의원이 지난 4일 충북도의회에서 출석정지 징계를 받고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철 의원이 지난 4일 충북도의회에서 출석정지 징계를 받고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단체는 이번 도의회를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성우 충북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국민을 레밍이라고 막말을 한 뒤 진정한 사과 없이 변명으로 일관한 김학철 의원에게 도의회가 사실상 휴가나 다름없는 출석정지 30일을 내렸다”며 “전국적인 망신을 준 김학철 의원을 제명시켜달라는 충북 도민들의 민심을 도의회가 뭉개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기욱 충북교육연대 대표는 “도의회가 충북도민을 바보로 알고 있다. 바보처럼 가만있으면 정말 바보가 될 것 같아 규탄대회에 나왔다”며 “도의회는 솜방망이 징계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김학철 의원 역시 스스로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 의원이 자진해서 사퇴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의 징계 수위를 ‘제명’으로 요구했던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 역시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려했던 대로 도의회 다수당인 한국당의 제 식구 감싸기가 현실화됐다”며 “김학철 의원에 대한 출석정지 30일 징계는 현행 규정상 회기일수를 기준으로 하지 않아 오는 11일 본회의 하루만 나오지 않으면 끝난다. 실질적으로 징계를 받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레밍 발언으로 논란이 된 충북도의회 김학철 의원에 대한 징계를 앞두고 지난4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찬반 단체들이 맞서고 있다.[중앙포토]

레밍 발언으로 논란이 된 충북도의회 김학철 의원에 대한 징계를 앞두고 지난4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찬반 단체들이 맞서고 있다.[중앙포토]

 
실제 김 의원은 30일 출석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의정활동이 제한되는 건 본회의 안건 처리가 있는 오는 11일 단 하루에 불과하다. 이번 임시회는 이날 폐회되는데 5~8일까지 김 의원이 속한 행정문화위원회는 지역 여론청위 및 자료수집 등 지역활동 기간이다. 의회에는 등원하지 않는다.
 
의정활동비 등 급여는 지난 5월 제정된 조례에 의거해 전액 수령이 가능하다. 도의회는 구속 수감된 의원에게 의정활동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징계로 내년 지방선거까지 현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날 도의회 징계가 결정되자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는 얼굴이 포착되기도 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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