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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르던 개가 맹수로 돌변…70대 주인 할머니 물려 사망

중앙일보 2017.09.05 11:33
사진은 본문과 무관합니다. [사진 중앙일보]

사진은 본문과 무관합니다. [사진 중앙일보]

9월 4일 충남 태안에서 70대 할머니가 마당에서 키우던 진돗개에 물려 사망했다. 
 
이날 오후 1시 28분께 충남 태안군 동문리 A(75·여)씨가 마당에서 키우던 진돗개에 얼굴 등을 물려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새벽 5시에 나갈 때만 해 목줄이 묶여 있었는데 한 시쯤 들어와 보니 개 목줄이 풀려 있었다"며 "집을 살펴보니 어머니가 정원에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개는 A씨 모자가 마당에 묶어 놓고 키우던 2년생 수컷 진돗개다. 개가 과거에도 종종 할머니를 공격하는 바람에 할머니가 다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이 기르던 개에 물리게 되면 누구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르던 개가 주인을 물어 주인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2017년 7월 7일 경북 안동에서도 혼자 살던 70대 할머니가 마당에서 키우던 풍산개에 물려 숨졌고, 2013년 충북에서도 진돗개가 주인을 물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진돗개와 풍산개가 다른 종에 비해 더 공격적이거나 주인을 무는 특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밖에서 묶어 놓고 사육하는 환경이 이런 사고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대형견은 한 차례 공격만으로도 치명상을 입히게 되므로, 전문적인 사회성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형석 우송대 애완동물학부 교수는 "진돗개와 풍산개는 주로 마당에 묶어 놓고 기르다 보니 집 안에서 주인과 함께 사는 소형견에 비해 교감이 적고, 워낙 많이 기르는 견종이다 보니 이런 사고도 빈발하는 것 같다"며 "진돗개나 풍산개가 특히 더 사납거나 주인을 공격한다는 편견을 가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소형견은 주인을 물어도 크게 다치지 않지만 중·대형견은 한 번 공격하면 치명상을 입히게 되므로 사회성 교육이 더 필요하다"며 "개가 사회성의 90% 이상을 습득하는 생후 5∼6개월 때 사람과 교감하는 법을 가르치고, 중·대형견은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찾는 것도 좋다"고 당부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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