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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음식 먹이고 감금에 폭행…목사 부부 '장애인 학대' 혐의

중앙일보 2017.09.05 10:23
학대 이미지. [중앙포토]

학대 이미지. [중앙포토]

 
‘곰팡이 핀 상한 음식 제공, 엎드려뻗쳐와 같은 가혹 행위, 죽도 폭행 등.’

경기도 양평 A장애인복지시설 입소자 진술
50대 목사는 구속, 60대 부인은 불구속 수사
목사 부부 "훈육 차원서 경고했을 뿐" 부인

 
경기도 양평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 운영자인 목사 부부의 혐의 내용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목사 이모(55)씨를 구속하고, 아내 김모(63)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목사 부부는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본인들이 운영하는 경기도 양평군 A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2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대화가 가능한 일부 입소자들을 상대로 피해 내용을 진술받았다. 이 목사 부부가 곰팡이가 핀 상한 음식을 간식으로 제공하는가 하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엎드려뻗쳐’와 같은 가혹 행위를 시켰다고 한다. 죽도 폭행에 심지어 창고에 가두는 일까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연합뉴스]

 
이 목사 부부는 관련된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훈육 차원에서 경고를 한 일은 있지만, 장애인들을 때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상한 음식 제공이나 감금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 목사 부부는 30년 전부터 서울 등지에서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해왔다. 그동안 입소자들을 학대해 처벌받은 적은 없지만,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시설 운영에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운영자 이름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온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일부 장애인을 농사일에 동원하고 임금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보조금을 빼돌린 사실도 있는지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조금이 적절하게 사용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운영자료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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