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없앤다

중앙일보 2017.09.05 01:57 종합 1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부터)와 연쇄 전화 통화를 했다. 북한은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했다. 오후 9시45분 메르켈 총리와의 통화를 시작으로 트럼프·푸틴 대통령 순으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부터)와 연쇄 전화 통화를 했다. 북한은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했다. 오후 9시45분 메르켈 총리와의 통화를 시작으로 트럼프·푸틴 대통령 순으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미사일 지침의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현행 미사일 지침은 미사일 사거리가 800㎞일 때 최대 탄두 중량을 500㎏으로 제한하고 있다. 앞으로 탄두 중량 제한이 사라지게 되면 우리 정부는 사거리 제한은 800㎞로 유지하면서 탄두 무게를 1t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 지휘부가 은신해 있는 지하벙커를 초토화할 수 있는 초강력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트럼프 40분 통화에서 전격 합의
북 지휘부 지하벙커 파괴 미사일 개발 길 열려
“사드 임시 배치도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할 것”

6차 핵실험 다음날인 이날 밤 40분간 진행된 통화는 지난 1일 이후 사흘 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거듭되는 핵 및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임시 배치를 한국의 국내 절차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번 핵실험이 과거보다 몇 배 더 강력한 위력을 보였다는 점, 북한 스스로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이제는 차원이 다른,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양국 정상은 또 “북한의 핵실험은 한·미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했을 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그 규모와 성격 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엄중한 도발”이라는 데 공감했다. 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도 했다.
 
두 정상은 “지금은 북한에 최고도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우선 보다 더 강력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추진하자”는 뜻도 모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탄두 중량 제한 해제와 관련, “유사시 북한 지휘부의 지하 은신처를 효과적으로 타격하기 위해서는 탄두중량을 1~2t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한·미 정상 간 통화는 북한 핵실험 뒤 역대 사례 중 가장 늦은 경우가 됐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지난 3일 낮 12시29분에 했다. 한·미 정상의 통화는 4일 오후 10시45분에 진행됐기 때문에 도발 이후 통화까지 걸린 시간은 34시간16분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아베 일본 총리, 밤늦게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핵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북한 해외노동자 수입금지 등 북한의 외화 수입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안보리에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