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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북·미에 특사, 남북과 투트랙 대화를” … 야당은 “대화할 때냐”

중앙일보 2017.09.05 01:28 종합 8면 지면보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다음 날 집권여당의 대표는 ‘대화와 평화’를 강조했다.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제안
핵실험에도 ‘대화’ 12번 ‘규탄’ 1번
과다 부동산 보유세 도입 주장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해 북·미, 남북 간 투 트랙 대화를 추진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1만2000자에 달하는 그의 연설문에는 ‘대화’라는 단어가 12번, ‘규탄’은 1번 사용됐다. 또 ‘적폐’는 10번, ‘개혁’은 22번 들어갔다.
 
추 대표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함께 대화의 노력을 다하는 것은 핵과 미사일에 대한 공포 때문이 아니다”며 “전쟁의 참화를 막기 위한 민족사적 노력이며, 정부는 북·미 간 대화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끊어진 남북 대화의 채널을 가동시키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어느 순간 북·미 간 대화가 열리고 남북 간 대화가 열리는 장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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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서는 지난달 27일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제안했던 ‘신세대 평화론’을 다시 언급했다. 추 대표는 “우리의 미래 세대와 북한의 장마당 세대가 중심이 될 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북정책을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신세대 평화론은 김 위원장에게 선대의 유지였던 핵무장을 벗어버리고 한반도 평화체제로 가자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강도 높은 재벌개혁과 보유세 도입도 언급했다. 재벌개혁에는 문재인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한 ‘일감 몰아주기 근절’ 등의 내용이 담겼다. 추 대표는 “일감 몰아주기, 협력업체 후려치기, 골목상권 침범은 재벌의 오만이자 무능”이라며 “재벌이 불법으로 이익을 취하는 데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하며 불법과 갑질을 반복하는 재벌 오너에게는 경영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인구의 1%가 개인 토지의 55.2%를 소유하고 있고 10%가 97.6%를 소유하고 있다”며 초과다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도입 검토를 제안했다. 일자리·저출산·지방분권 등의 양극화 현상을 통합 관리하는 범정부적 ‘양극화해소위원회’의 구성도 주장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에게는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추 대표의 연설은 국회 재적 의원 299명 중 170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107석의 의석을 보유한 자유한국당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불참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구에서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추 대표의 연설 중 북한과의 대화를 거론한 대목에선 야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지금은 (북한과) 대화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어제 핵실험을 했는데 바로 타협하자는 것인가”라고 했다. 급기야 바른정당 의원들이 연설 도중 집단 퇴장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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