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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도 '흔들'…화산 폭발 가능성에 또다시 눈길

중앙일보 2017.09.05 00:56
백두산 천지.

백두산 천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백두산 화산 분출 가능성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핵실험으로 인해 북·중 접경인 중국 지린(吉林) 성 연변조선족자치주와 백두산, 러시아 연해주 일대가 강하게 흔들린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백두산은 북한이 지난 3일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불과 13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특히 북한이 역대 최고급인 규모 5.7의 핵실험을 감행한 만큼 백두산 지각에 상당한 자극이 가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4일 연합뉴스TV를 통해 "백두산 하부 마그마 방이 충분히 차 있는 경우 100kPa 내외의 압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진파가 만들어지면 화산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 지하에는 4~5개 정도의 마그마 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만약 마그마가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이번 핵실험과 같은 충격이 가해진다면 백두산의 폭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두산은 2000년대 들어 화산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백두산 분출 가능성을 반박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미국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LANL) 출신의 핵실험·지리 공간학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은 최근 북한전문 매체 38노스에 기고한 '화산 공포 벗어나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핵실험에 따른 백두산 분출 가능성을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미국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수십 년에 걸쳐 폭발력이 매우 큰 핵실험이 900여 차례 이뤄졌으나, 이로 인해 화산이 분출했다는 징후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네바다 핵실험장이 과거 화산 활동이 있었던 지역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핵실험을 한 곳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풍계리와 지질·구조적으로, 지리 공간학적으로 비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화산 프로그램에 따르면 백두산은 1903년 가장 마지막으로 분출했으며, 서기 946년에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분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반경 수십km 이내 지역은 초토화되고 천지에 담긴 약 20억t에 달하는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 압록강·두만강 등에 홍수가 날 확률도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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