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트렌드] 스타가 되고 싶어? 유튜브로 놀러와~

중앙일보 2017.09.05 00:02 1면
신개념 크리에이터
 

꼬마부터 할머니까지 제작
생활 소재 영상콘텐트 인기
유통업계·유튜버 협업 바람

구성진 사투리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튜브(동영상 공유 사이트) 스타가 된 70대 박막례 할머니의 영상엔 수십·수백만 개의 댓글이 달린다. 10~20대들은 유튜브를 통해 화장법이나 요리법을 배우고, 평범한 일상을 공개하는 일반인에게 열광한다. 요즘 젊은 층에게 인기인 유튜브, 그 마력은 어디에 있을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늙은이를 안 좋아하는데 나를 워째 좋아하는지 모르겄어~ 처음엔 막 무서웠는데 늙은이 손도 붙잡고 알아봐주고 하니께 인자 너무 고맙고 좋아~.”
 
40년 넘게 경기도 용인시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박막례(71) 할머니는 요즘 유튜브에서 최고 잘나가는 스타다. 손녀 김유라(28)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할머니와 단둘이 호주 여행을 떠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박 할머니는 칠십 평생을 살면서 처음 해보는 일들에 도전하고 있다. 젊은이에겐 흔한 일상인 파스타 먹기, 요가, 네일아트 등이다. 할머니의 순수한 모습을 영상에 재미있게 담아내는 촬영과 편집은 손녀의 몫이다. ‘계모임 메이크업’ ‘치과 들렀다 시장 갈 때 하는 메이크업’ 등이 인기를 끌면서 구독자 20만 명을 거느린 유튜브 스타가 됐다. 박 할머니는 “손녀랑 둘이 추억 남기려고 찍은 영상인데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다”며 “늙었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밑져야 본전이니 놀러도 다니면서 도전해 보라”고 소감을 전했다.
  
게임·키즈·패션·뷰티 등 콘텐트 다양
 
박 할머니뿐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스타로 등극한 일반인이 적지 않다. 4~5년 전부터 게임 관련 콘텐트가 인기를 끌면서 ‘대도서관’ ‘양띵’ ‘도티TV’ ‘악어’ 같은 게임 전문 유튜버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키즈 콘텐트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애니메이션이나 동요, 장난감 개봉기 같은 키즈 관련 유튜버가 인기를 끌고 있다. 35년을 이어온 KBS의 어린이 프로그램 ‘TV유치원’의 진행자가 유튜브 채널의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스타덤에 오른 ‘캐리 언니’ 강혜진씨로 바뀌었을 정도다.
 
유튜브를 주로 사용하는 연령대는 10~20대다. 인터넷 미디어 리서치 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최근 세대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카카오톡·네이버·유튜브·구글이 전 연령대에서 이용률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이 가운데 세대별 이용률 차이가 가장 컸던 앱은 유튜브였다. 10~20대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이용하는 비중이 다른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13∼24세로 구성된 Z세대 중 유튜브 이용자는 86%로, 다른 세대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Y세대(25∼39세)는 76%, X세대(40∼59세)는 66%, 60대 이상은 57%였다. 동영상과 이미지를 선호하는 Z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콘텐트도 다양해지고 있다. 패션·뷰티·웹드라마, 운동 방법이나 요리 레시피 등 일상생활에 유용한 팁을 알려주는 영상의 조회수가 높다.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이나 소리를 담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나 블로그 포스팅처럼 짧은 영상으로 일상을 자연스럽게 공개하는 브이로그(Vlog, Video와 Blog가 합쳐진 단어)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인기 크리에이터는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콘텐트를 제공해 높은 조회수를 얻고 있다. 유튜브 코리아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국내 유튜브 채널 가운데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채널은 50여 개,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한 채널은 600여 개나 된다. 윤미정 구글코리아 파트너팀 매니저는 “모바일로 쉽게 콘텐트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영상을 통해 소통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됐다”며 “유튜버가 콘텐트를 업로드하면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도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과함께 광고 콘텐트를 만든 유튜브 스타 박막례할머니(왼쪽 사진)와 뷰티 채널‘킴닥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다은씨

롯데홈쇼핑과함께 광고 콘텐트를 만든 유튜브 스타 박막례할머니(왼쪽 사진)와 뷰티 채널‘킴닥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다은씨

 
일반인 유명 유튜버 내세워 마케팅
 
유통업계의 반응은 뜨겁다. 적게는 수만 명, 많게는 수백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이들이 온라인과 모바일상에서 영향력을 끼치면서 이들을 영입해 제품을 알리는 광고 콘텐트를 제작한다. 유명 유튜버를 초청해 제품을 홍보하거나 체험하는 행사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친근한 유튜브 스타가 먹고, 입고, 바른 제품이 소비자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제품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판교점에 ‘양띵&악어’ 캐릭터 팝업매장을 열었다. 초등생에게 ‘초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유튜브 스타 ‘양띵’과 ‘악어’ 캐릭터를 쌤소나이트 레드와 협업해 가방·인형·캐릭터 상품 등을 출시·판매했다. 롯데홈쇼핑은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와 손잡고 ‘막례쑈’를 선보이고 있다. 박 할머니가 직접 나와 화장품·샴푸·에어서큘레이터 등을 걸쭉한 화법으로 소개하는 방송이다. 유혜승 롯데홈쇼핑 방송컨텐츠부문장은 “최근 TV홈쇼핑이 단순 판매 방송에서 벗어나 이색 콘텐트를 개발하는 등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유튜브 스타, 개그맨 출신 쇼호스트 출연 영상 등은 채널의 경계를 넘나들며 재미있는 볼거리를 준다”고 말했다.
 
직접 영상 제작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관심 있는 주제를 선정해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찍어 보고 구독자 반응이 어떤지를 살펴본다. 조회수나 수익만 보고 섣불리 도전했다간 현재 인기 있는 영상을 흉내 내는 데 그칠 수 있다. 개성 있는 콘텐트를 기획해 꾸준히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어린 자녀가 유튜브에 푹 빠져 있는 경우라면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평소 아이들이 유튜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꼼꼼하게 체크해 보자. 키즈 전용 앱을 활용해 어린이에게 맞는 콘텐트와 광고만 볼 수 있도록 지도하고 타이머 설정으로 시청 시간을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 》 관계기사 2면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구글코리아·롯데홈쇼핑 제공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