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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명의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게임 '블루 웨일' 정체

중앙일보 2017.09.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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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려라"
 
사망자는 있는데 이 게임의 실체는 여전히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4년 전 러시아에서 처음 등장한 게임 '블루 웨일(Blue Whale·흰긴수염고래)'이다. 고래가 종종 육지에 올라와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에 착안해 이름이 붙여진 이 게임은 이른바 '자살 게임'으로도 불린다. 벌써 100명이 넘는 어린아이들이 이 게임으로 인해 스스로 죽음을 택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인도 소년의 자살 사건으로 이 게임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사실 이 게임은 관리자에 의해 접근이 엄격하게 통제돼 일반인들은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게임 참가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인증샷'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 그 존재를 추측할 뿐이다. 게임 방법도 미스터리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관리자는 참가자에게 50일 동안 '두려움 극복을 위한' 과제를 매일 부여한다. 과제를 수행한 참가자는 자신의 SNS에 관련 사진을 공유하며 '과제 완료'를 입증해야 한다. 이 게임은 그렇게 서서히 이들을 죽음으로 이끈다. 관리자는 참가자에게 특정 장르의 음악을 듣게 하거나 공포 영화를 보게 하고, 지붕에 올라가게 하거나 때론 하루 동안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피부에 고래 모양을 새기게 하는 등 자해 행위를 유도하기도 했다. 50일째, 이들은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려라"는 마지막 과제를 낸다.
 
게임 '블루 웨일'의 과제로 추측되는 자료.

게임 '블루 웨일'의 과제로 추측되는 자료.

 
그저 으스스한 글에 불과한 블루 웨일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러시아에선 이 게임으로 인해 최소 130명의 청소년이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인도 뭄바이의 한 빌딩에서 투신한 소년의 사례도 있다. 인도 당국은 이후에도 잇따라 10대 소년의 사망 사건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푸른 고래'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4일 인스타그램에 'Blue Whale'을 검색하면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나온다.

4일 인스타그램에 'Blue Whale'을 검색하면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나온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경찰과 학교 관계자들은 부모에게 경계를 촉구하며 청소년들의 SNS 계정에 공유된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약 7만개 이상의 '블루 웨일' 관련 게시물이 게재된 인스타그램에서는 이 단어를 검색할 때 이용자에게 "회원님이 검색하려는 단어나 태그가 포함된 게시물은 사람들에게 해가 되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행위를 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며 "어려운 문제를 겪고 계신다면 기꺼이 도와드리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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