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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사드 4기 추가배치 임박설 돌면서 술렁이는 성주 기지 주변…"국방부 결단 언제 내려지나" 설왕설래

중앙일보 2017.09.04 20:06
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 도로에 '사드 출입 금지'라고 적힌 그림이 그려져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 도로에 '사드 출입 금지'라고 적힌 그림이 그려져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오늘(4일) 밤 9시에 발표해서 5일 새벽에 배치한다던데." 

환경부 '조건부 동의' 국방부 '조만간 배치' 발표
정확한 정보 없는 주민들은 술렁이며 설왕설래
사드 배치 반대측 비상대기 유지하며 긴장 국면

"경찰 병력 움직임도 없고 오늘은 아닐 것 같은데."
 
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발사대 추가 배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쪽에서는 생각보다 일찍 사드 발사대가 들어올 것이라고 했고, 다른 쪽에서는 다음주는 돼야 배치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은 환경부가 성주 사드 기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조건부 동의' 의견을 낸 날이었다. 환경부는 "사업에 따른 환경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주기적인 전자파 측정과 그 결과의 대외 공개 등 주민 수용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기적으로 전자파 측정 결과를 공개하기만 한다면 사드 배치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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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결정이 내려진 직후 국방부도 발사대 4기를 조만간 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간 협의를 통해 잔여 발사대 4기를 조만간 임시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에 앞선 행정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단체들도 술렁이고 있다.  
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성주 사드 기지로 향하는 육로를 경찰과 주민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성주 사드 기지로 향하는 육로를 경찰과 주민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이날 소성리 마을회관 주변은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지만 분위기는 흉흉했다. 언론인들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대기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주민들도 기자들에게 사드 배치 시기에 대해 질문했다. 
 
하지만 누구도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뜬소문들만 나돌았다. 한 주민은 문재인 대통령이 6~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사드 배치가 문 대통령 러시아 방문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주민은 반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직후에 사드 배치를 하긴 곤란할 것이니 차라리 러시아 방문 전에 사드를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문 대통령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지난 4월 26일처럼 사드 발사대를 기습 배치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환경부가 4일 오후 경북 성주기지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DDㆍ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경북 성주골프장 사드 발사대 옆으로 주한미군 차량이 지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 2017.09.04

환경부가 4일 오후 경북 성주기지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DDㆍ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경북 성주골프장 사드 발사대 옆으로 주한미군 차량이 지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 2017.09.04

 
반면 국방부 관계자는 "(발사대 4기) 임시 배치와 관련해 사전에 공지한 이후 반입할 예정"이라며 "(사전 공지를) 그날 하고 (발사대 등이) 그날 들어가는 일은 없다"고 했다.

 
한편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원회 등 사드 배치 반대 단체들과 주민들은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계획이 발표되면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400~500명을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집결시킬 계획이다. 소성리 마을회관은 성주 사드 기지와 2km 정도 떨어진 육로 옆에 위치해 있다. 
 
현재 사드 배치 반대 주민·단체들은 지난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를 '제1차 국민비상행동' 기간으로 정하고 비상대기를 하고 있다.
 
성주=김정석·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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