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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차 핵실험에 금융시장 쑥대밭…금·은 찾는 사람 늘어

중앙일보 2017.09.04 17:28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4일 국내 금융시장에선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가·원화·채권 가치가 모두 급락했다.
 

주가·원화·채권 가치도 급락
"북 위험, 과거와 달라졌다" 의견 우세
9일까진 금융시장 살얼음판 예상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8.04포인트(1.19%) 내린 2329.6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1일(2319.71) 이후 최저치다. 40.8포인트(1.73%) 빠진 채 출발한 코스피는 내내 1% 내외 하락 폭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11.1포인트(1.68%) 내린 650.89로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가치도 10원 넘게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10.2원 내린(환율 상승) 1133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1133.8원 이후 최저치다. 하락 폭은 지난 4월 14일(10.3원) 이후 가장 컸다. 채권 가격도 내렸다. 국고채 금리는 만기에 상관없이 모두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0.035%포인트 오른 1.782%에, 10년물은 0.034%포인트 오른 2.305%로 마감했다.
코스피 하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북한 6차 핵실험 영향으로 코스피가28.04포인트 하락한 2,329.65로 장을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2017.9.4  chc@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스피 하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북한 6차 핵실험 영향으로 코스피가28.04포인트 하락한 2,329.65로 장을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2017.9.4 chc@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숱한 북한 위험이 있었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지배적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핵실험을 포함해 과거 9차례 북한 위험이 불거졌을 때 코스피는 평균 1.9% 하락했다. 그리고는 5일 안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래서 북한 위험이 불거질 때마다 증권가에선 '저가 매수 기회'라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 핵 능력이 위협적인 수준까지 강해진 데다 레드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는 북한과의 대화를 끌어갈 주체가 마땅히 없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최근 북한의 도발과 그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은 과거 학습효과에서 벗어나 바라봐야 한다고 본다"며 "미국과 일본의 대응 강도가 높아졌고 그에 대한 금융시장 민감도도 높아졌기 때문에 그간 누적된 북한 위험이 이번 핵실험을 계기로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 건국절인 9일까지 금융시장은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외부 시선엔 불안감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국가 신용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신용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북한 위험은 과거엔 금융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엔 외국인 투자자의 경계감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 "이번 핵실험을 통해 핵 기술이 향상된 점이 확인된 만큼 한국에서 발행된 채권 가격의 단기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강해졌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값은 뛰어올랐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3.75g(1돈)당 가격은 19만5500원으로 전날보다 3000원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은도 주목받으면서 하루 평균 20개 정도 팔리던 미니(1kg) 실버바는 이날 650개 팔려나갔다.
 
앞으로 금융시장 추이는 북한을 둘러싼 이해당사국의 대응과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에 달려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투자 심리가 나빠질 여지는 크다"면서도 "이달(미국 의회 개회)과 다음달(중국 당대표 대회) 미국과 중국에서 중요 행사가 열리는 점에서 선제 타격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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