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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금품수수 의혹' 검ㆍ경 동시 수사 착수

중앙일보 2017.09.04 17:22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연루된 금품수수 의혹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동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에 대한 진정 사건을 형사3부(부장 이진동)에 배당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도 이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진정 사건 형사3부 배당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도 수사 착수
이혜훈은 의혹 부인 "당 위한 결정 할 것"

앞서 여성 사업가 옥모(65)씨는 이 대표가 총선에 당선되면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고 해 2015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현금, 명품 가방 등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소개로 대기업 부회장급 임원과 금융기관 부행장을 만났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 연찬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옥씨가 정치원로를 통해 돕고 싶다며 접근해 알게 됐다. 의상이나 메이크업 등을 도와줬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저에게) 수시로 연락해 개인적으로 쓰고 갚으라고 해 중간중간 갚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는 식으로 오래전에 전액을 다 갚았다”고 주장했다. 
또 “돈을 다 갚았는데도 무리한 금품 요구를 해 응하지 않았다. 이후 언론에 일방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흘린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옥씨에게 대기업, 금융기관 간부를 소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두 사람과 (옥씨를) 연결한 적도 없고, 더욱이 청탁한 일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당 대표 사퇴를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선 “당에 대한 충정을 믿어주시길 바란다. 고심해서 당을 위한 결정을 곧 할테니 말미를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검찰은 조만간 사건 진정인인 옥씨 등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이 대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도 이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지난해 7월 첩보를 입수해 이혜훈 대표에 대한 내사를 벌여왔다. 최근 검찰로부터 수사지휘가 내려왔다”고 4일 말했다. 주변인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통신내역 조회 등을 진행했다고 한다. 수사를 맡은 곳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아직 피내사자 신분이다. 경찰이 이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가 기부 받은 5000만원과 이 대표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연관 관계가 명확해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돈의 사용처와 기부 이유 등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혐의가 있는지 따져볼 계획이다.
 
손국희ㆍ최규진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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