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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ㆍMBC 노조 ‘출정식’ 열고 총파업 돌입

중앙일보 2017.09.04 16:23
MBC 노조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MBC 노조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양대 공영방송인 KBSㆍMBC의 노조가 4일 0시부터 동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두 노조는 각각 사옥에서 출정식을 갖고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과 함께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쳤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오후 3시 여의도 사옥 본관 앞에서 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총파업에 동참한 새노조 조합원은 전국적으로 1900여 명이다. 이들은 “이번 파업은 우리 국민이 만들어 낸 촛불혁명의 한 자락을 완성하는 싸움이다” 며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은 정권에 부역하고 국민을 속였다. 이들이 퇴진해야만 공정방송의 복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KBS 노조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KBS노동조합은 7일부터 전 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측이 출정식을 저지하려고 차량을 입구에 주차시켜 놓았다. 임현동 기자

KBS 노조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KBS노동조합은 7일부터 전 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측이 출정식을 저지하려고 차량을 입구에 주차시켜 놓았다. 임현동 기자

새노조 조합원 중 기자와 PD는 이미 지난주부터 제작 거부를 하고 있다. 이날 아나운서 조합원들이 파업에 가세해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성재호 새노조 위원장은 이날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돌아오지 않을 다리를 건넜다. 오직 승리를 향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KBS를 우리 손으로 다시 일으키자”고 했다. 이번 총파업으로 메인 뉴스프로그램인 ‘KBS뉴스9’가 1시간에서 40분으로 축소되고, 주말 ‘KBS뉴스9’의 방송시간도 4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든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는 이날 두 차례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김장겸 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오전 10시에는 MBC노조 서울지부 조합원 800여 명이 MBC 상암동 사옥 로비에 모여 출정식을 가졌다. 오후 2시에는 각 지역에서 별도의 출정식을 마친 MBC노조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들이 MBC 상암동 사옥 앞 광장에 모여 ‘2017 MBC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오후 출정식에는 주최 측 추산 15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공영방송ㆍ공정방송 쟁취”를 외쳤다.
 
MBC 노조 총파업 출정식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MBC 노조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MBC 노조 총파업 출정식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MBC 노조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도건협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군부독재 시절 ‘땡전뉴스’의 아픔을 딛고 노조를 만들어 싸웠다. 이런 치욕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끝장투쟁을 하자”고 말했다. 2012년 총파업 당시 MBC에서 해직된 박성제 뉴스타파 기자는 “얼마전 YTN 해직기자들이 양복 입고 출근하는 것 보고 부러워 죽는 줄 알았다. 우리가 이렇게 싸워 김장겸 사장이 정치적 사망진단선을 손에 쥐게 되는 그날 여러분 앞에서 회사 정문으로 당당히 출근하겠다”고 말했다.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은 MBC노조 조합원들은 ‘뉴스의 사유화 MBC의 추락엔 날개가 없다’, ‘공정방송 MBC 국민의 품으로’라는 손팻말을 들고 “전(全) 조합원 똘똘 뭉쳐 MBC를 재건하자”, “방송파업 승리하여 공영방송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MBC 노조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MBC 노조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당노동행위 조사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고용노동부 소속 근로감독관이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사장이 “5일 오전 10시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방노동청(서부지청) 근로감독관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MBC 본사를 찾은 직후였다. MBC 측은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된 서부지청의 소명요구에 그동안 서면 진술과 자료체출로 충분히 답변했음에도 고용노동부의 강압적 출석 요구는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도 “강압적 출석 요구도 법 절차의 하나라는 의견도 있음에 따라 일단 내일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뒤 행방이 묘연했던 김장겸 사장은 이날 오전 6시쯤 MBC 본사로 출근해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을 격려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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