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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트럼프-아베 통화 뒤 '한미일 연계'라는 말이 빠졌다

중앙일보 2017.09.04 15:25
“항상 일본ㆍ미국 다음엔 한국이 나와서 일ㆍ미ㆍ한(공조)이라고 했는데, 이번 통화에선 한국 관련 언급은 없었나.”
4일 0시 5분쯤부터 일본 총리관저에서 진행된 미ㆍ일 정상 전화 통화 관련 브리핑 도중 일본 언론사의 관저 출입 기자가 한 질문이다. 앞서 3일 밤 11시부터 약 10분간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날 오전에 이어 하룻새 두번째 통화였다. 

3일밤 통화 뒤 일본측 "日ㆍ美 긴밀히 연계"발표
'한미일 연계'표현빠지자 日기자들 "한국 왜 빠졌나"
브리핑한 日 관방부장관 "통화 시간이 짧아서"해명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일 두 차례나 전화 통화를 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일 두 차례나 전화 통화를 했다. [연합뉴스]

 
브리핑을 담당한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부장관은 "양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용서할 수 없는 폭거’라는 인식을 공유하면서…일ㆍ미는 100% 함께 있을 것이란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정상은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공유했고, 유엔(에서의 공조)을 포함해 일·미가 긴밀히 연계해 나가자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일본 기자가 ‘왜 항상 일ㆍ미ㆍ한 연계를 주장하더니 이번엔 왜 한국이 빠졌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에 니시무라 부장관은 "오늘 통화가 아주 짧았기때문에…"라는 궁색한 이유를 댔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이번 통화에선) 북한의 폭거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고, 미국과 일본이 100%함께 할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며 “오늘 오전중 (통화)에도 그렇고 (그동안)일ㆍ미·한(연계의) 중요성은 몇 번이고 확인해 온 것이고…이번엔 일·미가 100% 함께 있음을 확인했고…"라며 말을 빙빙 돌렸다.  
 
 하지만 일본 기자의 지적대로 북한의 6차 핵실험 3시간반 전인 오전 9시부터 20분간의 통화에 대한 브리핑에선 "두 정상은 일ㆍ미ㆍ한의 긴밀한 연계를 계속 해나간다는 데 일치했다"는 표현이 분명히 들어있었다.  
북한 핵실험을 사이에 두고 14시간만에 이뤄진 통화 브리핑에서 달라진 건 사실상 한국이 들어갔느냐 빠졌느냐 뿐이었다. 이를 궁금해 할 수 밖에 없는 기자들이 니시무라 부장관에게 관련 질문을 던진 것이다. 
사실 이날 오전 통화는 20분간, 두번째 통화는 10분간 진행됐기 때문에 “(두번째 통화)시간이 짧아 한국 이야기를 안했다”는 니시무라 부장관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한편 트럼프와의 통화를 마친 아베 총리도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제사회가 강한 결의를 갖고 지금까지 없었던 압력을 북한에 가해야 하며, 일·미는 100%함께 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을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두번째 통화 전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한국에 말했듯,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이 아베 총리에게도 전달됐고, 그 결과 브리핑에서 한국 관련 내용이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본 소식통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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