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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트럼프에게 '손편지'로 남긴 4가지 간곡한 당부

중앙일보 2017.09.04 14:02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가디언 캡처]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가디언 캡처]

후임 정부의 성공을 바라며 전임 대통령으로서 남기는 당부의 메시지.
 
미국에는 역대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 메시지와 당부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백악관 집무실 서랍에 남기는 게 오랜 전통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내용의 손편지를 남겼을까. 미국 CNN이 최근 오바마의 편지를 입수, 3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긴 아름다운 편지"라고 소개했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봉인한 바 있다.
 
편지의 내용은 300단어가 채 안됐지만 당부의 내용은 묵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이로운 선거 승리를 축하하며 수백만이 당신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만큼 정파와 관계없이 당신의 집권 기간 동안 번영과 안보가 더 강화되길 바란다"며 인사를 시작했다.  
 
오바마는 자신의 재임 시절에 대한 반추를 토대로 4가지 조언을 곁들였다.  
 
첫째, "열심히 일하는 모든 아이들과 부모에게 성공의 사다리를 놓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
 
둘째,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차지하는 위상의 중요성을 생각해 사려깊고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
 
오바마는 냉전 시대 종식 이후 확대돼온 국제적 질서를 유지하는 문제는 우리에게 달렸으며 거기에 우리의 번영과 안전도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셋째, "법의 원칙, 권력 분립, 평등권과 인권 등과 같은 민주적 제도와 전통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
 
오바마는 "우리는 단지 이 자리를 잠시 거쳐가는 사람들"이라며 "매일 정치적 공방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제도를 굳건히 지키는 건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부연했다.  
 
넷째 "집무와 책임감의 무게가 짓누르더라도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낼 것"
 
미국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엄청난 책임을 지는 자리지만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이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데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오바마의 개인적 조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편지 내용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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