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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생리대도 안전성 논란....소비자 "무얼 사야 하나"

중앙일보 2017.09.04 13:55
커지는 생리대 논란에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 생리대 매장. [사진 중앙포토]

커지는 생리대 논란에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 생리대 매장. [사진 중앙포토]

깨끗한나라 ‘릴리안’으로 촉발된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4일 “일부 매체가 ‘유한킴벌리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최다 검출됐다’는 주장은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세계일보는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의 1차 실험결과표와 여성환경연대가 익명으로 공개한 최종 결과표를 인용해 “1·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중형 생리대는 유한킴벌리 제품”이라고 한 보도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유한킴벌리 제품까지 ‘유해 생리대’ 논란에 빠져들면서 소비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부 송지영(38)씨는 “릴리안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화이트(유한킴벌리 제품)로 바꿨는데, 이것도 문제가 있다고 하니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예비신부 김모(27)씨는 ‘마트에서 ‘1+1’ 행사를 할 때 릴리안을 대량으로 사 지금도 쓰고 있다”며 “아직 특별한 이상은 못 느껴 계속 쓰고 있었는데, 결국 면 생리대로 바꿔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화이트’·‘좋은느낌’ 등을 생산하는 유한킴벌리는 국내 생리대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다. 생리대 논란이 불거진 이후 홈페이지에 통해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우리 제품은 안전하다”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소비자들은 LG유니참과 한국P&G의 제품에 대해서도 의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생리대 시장은 이들 4개사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아예 해외 직접구매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도 들어와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친구들끼리 대량을 주문해 배송료를 아끼는 식이다. 조모(42)씨는“이번 사태로 나트라케어(미국산 친환경 표방 생리대) 국내 판매가가 많이 뛰었다”며 “직구를 하기로 결심했지만 해외에서도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만날 일어나 이것도 안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집에서는 되도록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나가야할 때는 친환경 제품을 쓴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강원대 김만구 교수의 실험결과는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의 조치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교수는 지난 3일 “실험은 ISO 국제표준에 입각한 과학적 연구였다”며 “모든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반박했다. 
 
결국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려면 유해성 여부를 식약처가 판단하는 수밖에 없지만 식약처도 미적거리고 있다.   
 
식약처는 시판되는 생리대에 대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을 전수 조사한 후 업체명과 품목명, 검출량 등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깨끗한나라에 대한 소비자 손해배상 청구는 줄을 잇고 있다. 릴리안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법정원은 지난 1일 소비자 3323명을 원고로 하는 첫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어 이달 둘째주 중에 2차 소송 청구소송을 서면으로 제출할 예정이며, 1주일의 시차를 두고 원고를 모집한 뒤 3차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포털 사이트의 릴리안 소송준비 모임 카페는 3곳으로 회원수는 3만6000여명에 달한다. 식약처의 조사 결과에 따라 소비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다른 브랜드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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