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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항이전 용역결과 11개월만에 슬며시 공개한 이유는?

중앙일보 2017.09.04 11:25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될 김해신공항 조감도. 인근에 공항복합도시도 조성된다. [조감도 부산시]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될 김해신공항 조감도. 인근에 공항복합도시도 조성된다. [조감도 부산시]

대구시가 지난해 10월 만든 공항이전 관련 용역 결과보고서를 용역이 끝난 지 11개월이 지나 4일 뒤늦게 공개했다.
김해공항 확장만으로는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대구시 2016년 10월에 만든 용역결과보고서 4일 뒤늦게 공개
"대구공항ㆍ김해공항 각각 거점공항으로 영남권 항공수요 분담처리"
"김해공항 확장만으론 미주ㆍ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직항 운영에 문제"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선택했다. 국토부는 2023년까지 공항 확장으로 국가 제2관문공항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담았었다.  
대구시청 전경.[사진 대구시]

대구시청 전경.[사진 대구시]

당시 대구시는 믿기 어렵다며 자체적으로 타당성 조사 결과를 별도로 다시 진행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조사를 총괄하면서 미국 북텍사스주립대 홍석진 교수와 독일 베를린공대 뮬러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서다.  
대구공항. [중앙포토]

대구공항. [중앙포토]

대구시는 4일 “(자체 조사 결과) 김해공항 확장만으로는 영남권 신공항의 목표인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김해공항 확장과 더불어 현재 이전을 추진 중인 대구공항을 통해 대구공항ㆍ김해공항이 각각의 거점공항으로 영남권 항공수요를 분담처리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11개월간 용역 결과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이유는 내부 실무 자료로만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이전을 추진 중인 대구공항의 규모 등이 윤곽을 잡아 이제 용역 결과를 발표할 시점이 왔다는 판단으로 뒤늦게 공개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
  

대구시가 발표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은 크게 3가지 부적합 요소가 있다. 우선 미주ㆍ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직항 운영에 문제가 있다.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확정하면서 김해공항 내에 3.2㎞ 활주로 한곳을 추가로 설치해 김해공항에서 미주ㆍ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계획한 3.2㎞ 활주로는 항속거리 1만1100㎞ 이내 취항 항공기는 중량에 제한 없이 운항할 수 있지만 1만1100㎞ 이상 중장거리 대형 항공기는 이ㆍ착륙 시 중량제한이 발생한다는게 대구시의 용역 결과다.  
 
또 활주로 한 곳을 더 설치하는 것 만으로 미주ㆍ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의 여객 및 화물을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게 대구시의 지적이다.
지난 2월 경북 군위군 우보면 한 도로에 대구통합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군위=김정석기자

지난 2월 경북 군위군 우보면 한 도로에 대구통합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군위=김정석기자

영남권의 항공수요 처리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대구시는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3800만명의 항공수요 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용역 조사 결과 최대 3518만명이 김해공항의 최대 항공수요다.
  
국가 제2관문공항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접근성 역시 미흡하다는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항공 수요자들이 김해공항까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접근도로 신설, 철도 연결 등 접근성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및 남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신설하고 철도 연결을 위한 지선을 만드는 방법으로다.  
 
이에 대해 대구시 측은 “국토교통부 계획대로 교통망이 구축되더라도 대구ㆍ경북에서 김해공항까지 철도를 이용하면 1시간 15분, 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2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해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 옆에 새로운 여객터미널과 활주로 등을 조성해 개항한다. [자료 국토교통부]

김해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 옆에 새로운 여객터미널과 활주로 등을 조성해 개항한다. [자료 국토교통부]

대구시 관계자는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당초 영남권 5개 시ㆍ도민이 염원한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김해공항과 이전을 추진 중인 대구공항이 상호보완적 관계 속에서 기능이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공항은 2023년까지 공항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해공항 확장 사업 역시 2023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게 국토교통부의 계획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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