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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장겸, 내일 고용노동부 자진 출석…체포영장은 음모"

중앙일보 2017.09.04 11:17
방송시설을 점검하는 김장겸 MBC 사장[MBC 제공]

방송시설을 점검하는 김장겸 MBC 사장[MBC 제공]

체포 영장이 발부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4일 MBC 측은 "김 사장은 5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방노동청에 출석해 노동 사건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 조사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된 서부지방노동청의 소명 요구에 대해 그동안 서면 진술과 자료제출로 충분히 답변했음에도 고용노동부의 강압적인 출석 요구는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훼손하는 것으로 보고 거부해왔다는 것이 MBC 측의 설명이다.  
 
MBC 측은 "사업주 개인이 아닌 법인 대표자로서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전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에는 응할 방침이었다"며 "체포영장 집행은 물론 고용노동부의 무리하고 강압적인 출석 요구도 법 절차의 하나라는 의견도 있음에 따라 일단 내일 고용노동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가 김 사장에게 혐의를 두고 조사하겠다는 사안은 센터 설립 및 전보, 모성보호의무 위반, 최저임금제 위반, 근로계약서 미교부, 일부 퇴직금 부족 지급 등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센터 설립 및 전보는 사장 취임 전의 일이고, 근로계약서 제공 미비, 퇴직금 산정 일부 잘못, 직원 급여 산정 실수 등은 사장이 잘 알 수도 없는 사안이고, 실수를 교정하면 되는 단순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MBC 측은 또 "고용노동부가 억지 강압 출석을 요구하고,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은 것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틀 짜기 일환으로 총파업에 들어간 언론노조 MBC 본부를 지원하기 위한 음모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고용노동부의 체포영장 신청과 발부 발표 시점은 지난 1일 방송의날 행사 장소에서 언론노조가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시각과 일치하고, 오늘 고용노동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도 언론노조 MBC 본부의 총파업 출정식에 맞춘 시각이었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면서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전면 지원하면서 김 사장 등 MBC 경영진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교묘하게 체포영장 발부 발표와 집행 시도 등의 시점을 고용노동부와 언론노조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오전 mBC 상암 사옥에 출근해 다른 임원들과 함께 TV 주조정실과 라디오 주조정실, 보도국 뉴스센터 등 핵심 방송시설 운용을 점검하고 근무자를 격려했다.
 
김 사장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이 어떠한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비상 근무자 여러분들의 노고가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방송의날 기념행사에 참석 중 체포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지자 행사장을 빠져나갔고, 이후 행적이 드러나지 않았다.
 
서울서부지검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혐의 등과 관련해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의 소환 요구에 불응한 김 사장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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