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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SF속 진짜 과학 18화. '콘택트'와 방문의 미래

중앙일보 2017.09.04 10:00
[소년중앙] SF속 진짜 과학 18화 삽화. 일러스트=임수연.

[소년중앙] SF속 진짜 과학 18화 삽화. 일러스트=임수연.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하늘 저 멀리에 누가 사는지 줄곧 궁금해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달에 토끼나 선녀가 산다거나, 은하수 너머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이야기를 지어냈고, 무수한 별들 속에서 온갖 별자리 이야기를 만들어 냈죠. 그렇게 신화와 전설이 태어났고, 하늘은 꿈으로 가득한 곳이 되었죠. 그런데 이런 신화는 한 과학자에 의해 사라지고 맙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스스로 망원경을 만들어 달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달에도 바다가 있고, 육지가 있다.” 이렇게 토끼와 선녀의 꿈은 사라지고, 달이 지구와 비슷한 또 다른 별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신화의 자리를 대신 한 것은 사람들의 새로운 꿈입니다. 달에도 사람이 살지도 모른다는, 혹은 화성 또는 더 먼 천체에 인간이 이주할 수 있을 거란 꿈이죠. 꿈의 내용은 조금씩 변해왔지만, 우주 어딘가에 우리와 다른 누군가가 살 거라는 인간의 상상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태양계 넘어 우주의 다른 별의 사람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콘택트’는 인간의 이런 꿈을 무대로 합니다. 어느 날 우주 먼 곳에서 전파가 도달합니다. 오래전 지구에서 날아간 TV 방송 전파가 돌아온 것이죠. 다른 별의 누군가가 보냈을 법한 그 전파 신호에는 알 수 없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그것이 어떤 장치의 설계도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구의 과학으로는 그것이 어떤 장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희망을 갖고 그 장치를 완성하죠. 그리고 그 장치를 통해 저 별 너머 어딘가를 향한 여정이 펼쳐집니다.
 
영화 '콘택트'는 실제의 과학 프로젝트와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이야기입니다. 외계의 지적 세계 탐사인 세티(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라는 활동과 이 프로젝트의 공동 창립자인 질 타터 박사를 모델로 한 이야기죠. 세티 프로젝트는 외계의 전파 신호를 해석하고, 외계로 전파를 보내 외계인들을 찾아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충분히 기술이 발달한 외계인이 있다면, 그들은 우리처럼 전파를 이용해 무언가를 할 가능성이 있죠. 가령 텔레비전 방송을 하거나, 위성통신을 할 가능성입니다.
 
라디오 전파와 달리 텔레비전 전파는 대기를 뚫고 우주까지 날아갑니다. 위성통신은 이런 원리를 이용한 기술이죠. 우주 어딘가의 외계인이 이를 수신해서 우리의 존재를 알 수도 있고, 반대로 텔레비전 방송을 사용하는 외계인의 신호를 우리가 받아서 그들의 존재를 알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은 상상의 가능성에 불과합니다. 전파는 빛의 속도로 날아가지만, 우주는 너무도 넓습니다. 지구에서 우주까지 날아갈 만큼 강력한 전파를 사용한 것은 100년이 되지 않았고, 지구에서 날아간 전파는 별로 멀리까지 가지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전파는 멀어질수록 확산돼 약해지니 외계인에게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죠. 운 좋게 외계인이 전파를 받아서 신호를 보내도 그 신호가 지구에 도달하려면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리죠. 정말이지, 외계인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너무나도 힘든 일입니다.
 
세티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주목할 만한 일은 거의 없습니다. 자연적인 전파 신호와는 다른 것처럼 보이는 신호가 한두 번쯤 포착됐지만, 그 후 같은 신호가 다시 들어온 적은 없죠. 때문에 미국정부는 후원을 중단했는데, 오히려 꿈을 버리지 않은 수많은 사람이 후원을 계속하는 상태입니다. 자신의 컴퓨터를 사용해 우주 신호를 해석하는 일(여러 대의 컴퓨터를 사용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으로, 이를 분산 컴퓨팅이라고 부릅니다)을 돕는 사람도 적지 않죠.
 
그런데, 외계인과 통신을 하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과학자 스티븐 호킹의 말처럼,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할지도 모르니 외계로 신호를 보내는 일이 위험할까요? 이런 질문이 나올 때면, 저는 영화 ‘콘택트’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릅니다. 외계인이 있냐고 묻는 아이에게 주인공은 이렇게 대답하죠.
 
“글쎄. 하지만 우주(Space)는 아주 넓단다. 그런데 우리 밖에 없다면 공간(Space) 낭비가 아닐까?”
 
 
글=전홍식 SF&판타지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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