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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광주의 참상 전세계에 알렸죠,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 전시

중앙일보 2017.09.04 09:25
 by 조은수·신가주·정민
 
 
“한국 언론에서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진실이 얼마나 위험한가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위르겐 힌츠페터
 
 
위르겐 힌츠페터. 생전의 모습. [사진=중앙포토]

위르겐 힌츠페터. 생전의 모습. [사진=중앙포토]

영화 ‘택시 운전사’가 흥행하면서 영화 속 실존 인물로 주목을 받는 언론인이 있다. 바로 푸른 눈의 목격자, 독일인 위르겐 힌츠페터이다. 독일 제1공영방송 ARD의 동아시아 특파원이었던 그는 1980년 5월 18일 일어난 참혹했던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처음 알린 기자다. 신군부의 위협에도 끝까지 남아 당시 상황을 기록했다. 훗날 그의 기록은 국내 대학가를 돌며 비밀리 상영돼 언론이 통제된 대한민국에 광주의 실상을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광주시와 광주전남기자협회에서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세상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의 활동을 알리고, 부당한 현실에 대항한 언론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아! 위르겐 힌츠페터 5.18 광주 진실전 그리고 택시운전사’ 추모 전시를 기획했다. 그곳을 지난 8월 26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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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위르겐 힌츠페터가 실제로 촬영한 사진이 전시되어있다. 사라진 아들과 딸을 찾기 위해 수많은 관을 헤집는 부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37년이 지난 지금에도 눈물이 맺히게 했다. 사진마다 자세한 설명이 적혀있어 당시의 상황을 잘 모르는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진 앞에는 TV가 설치되어 있는데, TV에선 당시 위르겐 힌츠페터가 촬영해 독일로 보낸 영상이 상영 중이다. 그는 ‘광주에 봉기가 났다’는 짧은 메시지를 보고 80년 5월 20일 광주로 향했다. 광주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계엄군의 탱크로 점령당한 후였다. 그는 생전에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배트남전을 취재할 때보다 더 참혹했다”고 말했다. 이틀간 상황을 기록한 위르겐 한츠페터는 감시를 피해 필름을 본국으로 보냈고, 22일 저녁 독일 전역에 방영됐다. 당시 방영된 영상을 2017년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다.  
 
광주 보도와 관련해 검열당한 전남일보, 전남매일신문의 모습.

광주 보도와 관련해 검열당한 전남일보, 전남매일신문의 모습.

 
전시는 실상을 알고도 전하지 못했던 당시 대한민국 언론의 신문도 볼 수 있다. 검열된 신문은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암담한 현실에도 치열하게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했던 숭고한 언론인들의 노력을 되돌아보게 했다.

 
 
전시장 한 편에는 위르겐 힌츠페터를 다시 주목받게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택시가 전시되어있다. 영화 속에서 송광호가 몰던 브리사 택시는, 기아차 최초의 승용차이자 전두환 신군부의 산업합리화 조치에 의해 강제 단종된 비운의 차량이다.
 
 
영화를 보고 감상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추모 사진전에 방문해 민주주의를 향한 외로운 싸움, 치열하고 숨 막히던 공포, 진실을 전해야겠다는 간절함을 현장의 기록으로 느껴보길 바란다. 전시는 이달 9일까지 계속된다.  
 
 
글·사진=조은수·신가주·정민(전남외고 2)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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