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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에 대피 소동 빚어진 중국…600㎞ 떨어진 하얼빈서도 진동 감지

중앙일보 2017.09.04 09:07
일 중국 지린성 연길시의 한 주민이 북한의 핵 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 지진 발생에 놀라 이불만 걸친 채 집 밖으로 뛰어나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일 중국 지린성 연길시의 한 주민이 북한의 핵 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 지진 발생에 놀라 이불만 걸친 채 집 밖으로 뛰어나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3일 문재인·도널드 트럼프 체제 출범 이후 첫 번째 핵실험이자 총 여섯 번째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에서 이뤄진 북한의 6차 핵실험은 북한과 중국 접경인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와 백두산, 러시아 연해주 일대를 강타했다.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북한의 제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북중 접경지역 옌지시에서 한 주민이 수액주사를 받던 도중 건물 밖에 대피해 있다. [뉴시스]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북한의 제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북중 접경지역 옌지시에서 한 주민이 수액주사를 받던 도중 건물 밖에 대피해 있다. [뉴시스]

 
지진파 충격을 가장 크게 느낀 곳은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와 가까운 지린성 일대였다. 이날 지린성 연길시의 한 주민은 강한 진동에 놀라 미처 겉옷을 입지 못한 상태로 집 밖으로 뛰어나왔다. 또 한 병원에서는 수액을 맞던 환자가 놀란 나머지 수액 병을 든 채 피신했다. 
 
핵실험장으로부터 174㎞ 떨어진 옌볜 조선족자치주 주민들 역시 진동에 놀라 급히 대피했다. 옌지(延吉)시에 거주하는 교포 최 모씨는 "주변이 소란스러워 집 밖으로 나오니 주민들이 진동에 놀라 모두 피신을 나와 있었다"고 전했다.
 
옌볜과학기술대에서는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의무 군사 훈련을 받던 신입생들이 식사 중 심한 흔들림에 놀라 밖으로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고층 건물에 사는 주민들은 공포를 더 크게 느꼈다. 한 주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진동이 길게 지속됐다. 집이 두 번이나 흔들렸다"고 적었다. 홍콩 대공망(大公網)은 "백두산 일대와 지린성바이산(白山) 등지에서도 건물에서 많은 사람이 뛰쳐나왔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진국은 이날 홈페이지와 웨이보를 통해 북한 내 지진 소식을 전했다. 지진국의 웨이보에는 옌벤과 지린을 비롯해 창춘(長春)·선양(瀋陽) 등지에서도 8초가량 심한 진동이 감지됐다는 주민들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핵실험장에서 600㎞가량 떨어진 헤이룽장성 하얼빈 등지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진동을 감지한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었다. 전국 각지 주민들의 119 신고도 잇따랐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북한에서 관측된 인공지진과 관련, 전국에서 문의 전화 31건이 걸려왔다. 지역별로는 서울 13건, 경기 9건, 인천 4건, 강원 3건, 충북과 충남 각 1건 등이다. 함북 길주와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동해안 지역인 강원 속초와 내륙인 정선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땅이 흔들이는 느낌을 받았다. 지진 같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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