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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큰손녀 마코 공주 약혼 발표…결혼하면 민간인으로 신분 바뀌는 이유는

중앙일보 2017.09.04 06:27
일왕 큰손녀 마코 공주 약혼 발표…신랑감은 로펌 회사원 
마코(左), 고무로 게이(右)

마코(左), 고무로 게이(右)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25·사진 왼쪽) 공주가 대학 동기인 회사원과 약혼한다고 일본 왕실이 3일 공식 발표했다. 일본 왕실을 담당하는 궁내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마코 공주의 결혼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손녀 4명 중 첫째로,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후미히토(文仁·왕실명 아키시노노미야) 친왕의 1남 2녀 중 맏이다.

 
약혼 상대는 마코 공주가 국제기독교대학(ICU) 재학 시절 만난 동급생 고무로 게이(小室圭·25·오른쪽)로 현재 요코하마(橫浜)시의 법률사무소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고무로는 히토쓰바시시(一橋)대 대학원 국제기업전략연구과(경영법무 전공)에 재학 중이기도 하다. ICU 졸업 후 영국 레스터대학에 유학해 박물관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마코 공주는 지난 4월부터 도쿄대 박물관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일본 언론들은 고무로씨가 수도권 관광지인 쇼난(湘南) 에노시마(江の島)에서 '바다의 왕자'라는 이름의 홍보대사를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마코 공주가 바다의 왕자와 약혼한다'고 소개했다. 
 
전례에 따르면 마코 공주는 결혼과 동시에 왕적을 잃고 일반 시민이 된다. 일본 왕실의 제도·규칙 등을 정한 법률인 '왕실전범(典範)'에 따르면 여성은 일왕을 비롯한 왕족이 아닌 일반인과 결혼할 경우 왕족의 신분에서 벗어난다고 규정하고 있다. 두 사람은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마코 공주가 결혼하면 왕족은 1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와 관련, 정치권 등에서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왕족의 수가 줄어 관련 규정이 수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는 지난 5월 "마코 공주 약혼을 계기로 여성도 독립된 '궁가(宮家·왕족)'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가 급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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