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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5) '겸손' 버리고 '겸허'한 삶을

중앙일보 2017.09.04 04:00
노자 초상. [중앙포토]

노자 초상. [중앙포토]

 
노자는 말합니다. “나에게 세 가지 보물이 있으니 자애와 검소와 천하에 앞장서지 않는 것이다. (我有三寶, 曰慈, 曰儉, 曰不敢爲天下先)”  

자신 과소평가하는 겸손, 정신건강에 나빠
겸허하게 살면 만사형통하고 성장에 도움

 
오늘은 노자의 말씀 중에서 ‘천하에 앞장서지 않는다’는 대목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노자가 ‘천하에 앞장서지 않음’을 보물과 같이 여기는 것은 바로 ‘겸허((謙虚)한 삶’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필자도 은퇴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나서기를 추구하며 살았습니다. 대부분의 은퇴자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천하에 앞장서서 살았던’ 기억을 그리워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노자, 겸허한 삶의 중요성 강조 
 

 
튼튼마디한의원 안양점 윤영진 원장. [사진 김국진]

튼튼마디한의원 안양점 윤영진 원장. [사진 김국진]

 
필자와 함께 경남 거창의 약산약초교육원에서 공부하는 튼튼마디한의원 안양점의 윤영진 원장은 취미로 주역을 공부하고 있다며 겸괘(謙卦)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주역 64괘 중 전부 다 좋은 괘도 없고, 전부 다 나쁜 괘도 없습니다. 좋은 것 속에 나쁜 것이 있고, 나쁜 것 속에도 좋은 것이 있지요. 하지만 단 하나, 15번째인 겸괘는 여섯 효(爻)가 비교적 다길(多吉) 합니다.”  
 
겸괘(䷎)는 땅 아래에 산이 있는 모양으로 ‘지산겸(地山謙)’이라고 부릅니다. 높은 산이 땅 아래 있으니 얼마나 겸허한 모양이겠습니까? 윤 원장은 이어 “겸손(謙遜)은 건강을 해치고, 겸허(謙虚)하면 만사가 형통하다”는 말도 했습니다. 누가 한의사 아니랄까 봐 늘 건강과 결부시킵니다.  
겸허는 인간의 성장을 위해 유익한 것입니다. 겸허하다는 것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어떤 재료가 앞에 있을 때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성장은 자신이 모자란 점을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불교에서는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우주 가운데 나보다 더 존귀한 사람은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 인간의 존귀함을 강조합니다. 
 
사람에게는 원래 모자란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개성이 있을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캐릭터(성격)’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겸손함. [그림 김회룡]

겸손함. [그림 김회룡]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장을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겸허’가 아니라 ‘겸손’이 됩니다. ‘겸손’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과소평가하고 낮추는 것이 됩니다. 
 
겸손해도 처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늘 겸손을 유지하면서 살면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항상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것에 신경 쓰느라 중심을 잡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콤플렉스나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겸손은 정신적인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못됩니다. 늘 겸손을 좇는 사람은 자신이 추구하지 않은 인생을 체험하게 됩니다.  
 
혹시 지금까지 겸손하게 살아오신 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버릴 것을 권합니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겸손’을 버리고 ‘겸허’를 택하면 됩니다.
 

김국진 소선재 대표 bitkuni@naver.com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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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 김국진 소선재 대표 필진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 호모 센테나리안.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장수는 분명 축복이지만 건강 없이는 재앙이다. 강건한 마디(관절)와 음식물을 소화·배출하는 장기, 혈관 등 모든 기관과 정신이 건강해야만 행복한 노화를 맞이할 수 있다. 함께 공부하는 14명의 한의사와 함께 행노화(幸老化)의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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