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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국회 보이콧” 국민의당 “명분 없다” 바른정당은 고민

중앙일보 2017.09.04 01:12 종합 12면 지면보기
김장겸 체포영장 대응 3색 야3당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9월 정기국회의 돌발변수가 된 상황에서 야 3당은 저마다 셈법으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강경 노선 한국당 “잃을 것 없다”
북핵 문제만 국회서 논의 검토

안철수 “국회 내서 여당 견제해야”
보수야당과 거리 둬 입지 강화 포석

바른정당, 한국당 비판하다 물러서
손잡자니 통합론에 힘 실어줘 난감

 
자유한국당은 3일 긴급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연달아 열고,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고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하는 초강수를 뒀다. 반면 국민의당은 ‘국회 내 견제’를 앞세워 보이콧에 반대하고 있다. 원내 3당인 바른정당은 청와대와 한국당 양측을 모두 비판하며 거리를 둔 채 주말 동안 향후 노선에 대해 숙고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3일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를 ‘언론탄압’으로 규정,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강효상 대변인.

자유한국당은 3일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를 ‘언론탄압’으로 규정,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강효상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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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Go’ 외친 한국당=한국당은 정기국회 보이콧으로 정부 여당의 독주와 무능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선명 야당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면 대선 과정에서 일부 이탈한 보수층의 지지와 관심도 다시 잡아올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3일 열린 비상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일정을 거부한 것은 단순히 정쟁 차원의 대여투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본적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강경 대응의 배경과 관련, “노무현 정부 때도 당시 박근혜 대표가 4대 개혁 입법에 반발하며 거리투쟁에 나서 정부의 양보를 받아냈다”며 “어차피 지금 당 지지율도 낮은데 더 잃을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단지 3일 북한이 전격적인 6차 핵실험을 벌였기 때문에 전면적인 ‘올스톱’ 대신 담당 상임위인 국방위와 정보위 등 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문을 여는 ‘투트랙’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한국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에 대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같은 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 대해 명분 없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오른쪽부터 안 대표, 김관영 사무총장, 김근식 한반도평화기획단장. [조문규 기자]

같은 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 대해 명분 없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오른쪽부터 안 대표, 김관영 사무총장, 김근식 한반도평화기획단장. [조문규 기자]

② ‘Stop’ 국민의당=국민의당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방침을 명분 없는 정치공세라며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이콧은) 잘못된 일”이라며 “(야당은) 국회에서 여당을 견제하고 국정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역시 방송 개혁을 주장해왔는데 김장겸 사장 사태로 국회를 파행시킨다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호기로 여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의석을 합치면 160석에 달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준 처리 등 기본적인 국회 기능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의당의 가치를 부각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바른정당, 정의당도 한국당의 보이콧을 비판한 만큼 정기국회 참여로 ‘민주당 2중대’라는 인식은 없을 것”이라며 “보수야당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둬 정체성을 지키는 한편 정기국회 운영에 협조하면 대안 야당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③ 갈까 말까 바른정당=바른정당은 한국당의 보이콧을 비판하면서도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부각하는 등 양비론으로 접근했다.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장겸 사장 사태를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규정했지만 보이콧 여부에는 말을 아꼈다. 오히려 하태경 최고위원이 북핵 실험과 관련해 “한국당은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회는 단합해야 한다”고 공개발언을 하자 주 원내대표는 “결론이 안 난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바른정당으로서는 보이콧에 동참할 경우엔 한국당과 ‘한 팀’으로 묶이고, 협조할 경우엔 보수층의 이탈을 감내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당이 연일 ‘통합론’을 들이대는 상황에서 공동 전선(戰線)을 폈다가는 한국당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자칫 통합론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바른정당도 4일 의원총회에서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유성운·안효성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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