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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궤양 환자 작년 100만 명 … 20대 여성, 남성보다 1.6배 많아

중앙일보 2017.09.04 01:09 종합 14면 지면보기
국내 위궤양 환자는 지난 6년간 꾸준히 감소했지만, 여전히 연간 100만 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40대 이후부터 급증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2011~16년 환자 빅데이터 분석
20대 여성, 직장 스트레스 더 받고
다른 연령대보다 폭음 많은 탓
남녀 모두 40대부터 발병 급증
고령층 아스피린·소염제도 영향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6년간(2011~2016년) 위궤양 환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위궤양은 위 점막층에 푹 파인 듯한 형태의 상처가 나타나 점막하층이나 근육층까지 손상하는 질환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위궤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99만9242명이다. 2011년(133만8275명)에 비해 34만 명 가까이 줄었다. 연평균 5.7%씩 감소했다. 서정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경제 수준이 높아져 위생 상태가 나아지고 위궤양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환자를 나눠 보면 30대 이하에선 각각 10%를 넘지 않았다. 그러다 ▶40대 18.8%(18만7671명) ▶50대 24.6%(24만6117명) ▶60대 20.7%(20만6554명) ▶70대 이상은 18.6%(18만6043명)를 기록했다. 40대 들어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흡연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환자 중에는 여성이 53만1864명으로 남성(46만7378명)보다 더 많았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더 많았다.
 
서 교수는 “여성이 직장 등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병에 민감해 병원을 자주 찾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것은 20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20대 환자 중 여성(3만5893명)이 남성(2만1783명)의 1.6배 이상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로 따져봐도 여성이 1116명으로 남성(600명)의 1.86배였다. 여성 안에서도 20대가 더욱 고위험 음주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고위험 음주는 주 2회이상 한 번에 소주 또는 맥주를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 마시는 경우다.
 
남녀를 통틀어 보면 10만 명당 환자는 70대에서 가장 많았다. 서 교수는 “고연령층일수록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등으로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제를, 퇴행성 관절염으로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제를 많이 복용하기 때문에 위궤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위궤양은 주로 상복부의 통증으로 나타난다. 공복에 가슴 부위에서 타는 듯한 아픔이 느껴지고, 음식을 섭취하면 잠시 편안하지만 30분~1시간 후 다시 통증이 지속된다면 위궤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위궤양을 방치하면 위벽이 헐고 구멍이 뚫리면서 복막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궤양은 위산 분비 억제제, 제산제 등 약물을 4~8주간 복용하면 치유된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경우에는 재발 확률이 50~60%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제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1~2주간 복용하고, 8주 후 균이 제거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방법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올바른 식습관을 지키며 충분히 쉬고 자는 것이다. 술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위 점막을 손상시키므로 절제하는 것이 좋다. 속이 쓰릴 때 우유를 마시면 증상을 잠시 완화할 뿐 우유의 칼슘으로 인해 위산 분비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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