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축은 문화를 넘어 삶과 생활 자체다

중앙일보 2017.09.04 01:00 종합 28면 지면보기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고가 아파트 경비원들이 화장실을 부엌이자 침실로 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재건축 추진을 이유로 경비원들의 주거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석정훈 세계건축대회 조직위장
한국의 건축 경쟁력 20~30위권
이번 대회 통해 세계 주류로 도약

“도시재생과 건축은 문화를 넘어 우리의 삶이자 생활로 정의돼야 합니다. 그래야 소외된 이웃과 공간도 들여다 볼 수 있게 돼요.”
 
지난달 30일 만난 석정훈(61·서울건축사회 회장·사진) ‘UIA(국제건축연맹) 2017 서울 세계 건축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의 말이다. UIA 세계 건축대회는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건축계의 올림픽’으로 5개 대륙을 돌며 개최된다. 1948년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해 이번이 26회째로 아시아에선 베이징·도쿄에 이어 서울이 세 번째다.
 
행사를 소개해 달라.
“한국 건축의 현주소와 세계 건축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건축 행사다. 저명한 건축사 등 세계적 석학들의 학술강연 및 세미나, 건축 트렌드 전시, 한국의 건축과 문화유산 답사, 젊은 건축가를 위한 포럼 등이 진행된다.”
 
대회 유치 계기는.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이지만 건축 경쟁력은 20~30위권대다. 우리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통해 크게 도약했던 것처럼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건축의 주류로 들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건축이라면 아직도 좀 생소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다.
“과거 건축은 돈 되는 경제적 측면에서만 봤지만 최근엔 문화적 요소가 강하다. 그러나 건축의 질이 곧 삶의 질일 정도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다. 서울의 경우 현재의 것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활용해 도시재생에 이용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러기 위해선 건축의 공공성도 강조돼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건축이 삶과 생활 자체라는 걸 국민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행사는 10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주제발표에 나서고 이화여대ECC를 설계한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 2020도쿄올림픽 주경기장 건축가인 구마 겐고, 서울로 7017 설계자인 네덜란드의 위니 마스와 승효상 이로재 대표 등 여러 명의 세계적 건축가가 참석한다. 
 
이가영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