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두환 포스코 ICT 대표이사
긍정심리학은 기업에도 적용돼
작은 일도 칭찬·공유하는 문화
이질적인 구성원을 하나로 묶어
능동성·경영성과 높이는 효과
최근 주목을 받는 ‘긍정심리학’에 따르면 행복은 경제력을 비롯한 물질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만족감, 자긍심, 희망 등 심리적 요인이 더 중요하고, 이 심리적 요인은 후천적으로 개발 가능하다. 위 우화에서처럼 주어진 환경에 불평을 하기 보다는 도리어 감사할 내용을 찾아 그것을 표현하면 심리적 긍정성이 높아진다.
연세대 김주환교수가 주창하는 ‘회복탄력성’도 같은 맥락이다. 몸에 근육이 있다면 마음에는 ‘회복탄력성’이라는 근육이 있다. 이 마음의 근육은 감사를 주고받음으로 키울 수 있다.
개인이 아닌 기업에서도 조직의 긍정성과 회복탄력성을 키울 방법이 있다. 바로 감사나눔이다. 기업은 성향·연령·전공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는 곳인데, 그들간의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은 쉽게 조직 내 갈등 요인이 되곤 한다. 한편, 기업의 모든 업무란 여러 사항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느 하나 동료의 도움 없이는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기업에서의 성과란 서로 다른 구성원들의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없이는 얻어질 수 없다.
이런 상호 관계가 서로의 다름에 불평으로 표출될 것인가, 아니면 서로의 배려에 감사로 표출될 것인가? 이에 따라 기업문화는 사뭇 달라진다. 함께 일하면서 작은 배려에도 감사를 표현하게 되면 그것은 구성원 서로를 이해하게 하고 하나가 되게 한다. 이것이 쌓이면 기업문화는 긍정성과 회복탄력성을 키우게 된다.
‘감사나눔’으로 긍정적 기업문화를 잘 이끌어내는 기업 사례가 있다. 서로 다른 두 회사가 통합되어 탄생한 그 회사는 처음에는 서로 이질적인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기 위한 방편으로 동료간에 감사를 적극적 표현하도록 유도했다. 그런데 그 감사나눔이 단순히 이질적인 구성원을 묶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긍정성과 능동성 나아가 생산성에도 기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감사나눔이 확대되어 이제는 그 회사 기업문화의 한 틀로 자리잡고 있다. 앱을 통하여 감사 대상에게 언제 어디서나 쉽게 감사를 표현하게 하고, 멋진 감사는 전 직원이 공유하여 회사에 감사나눔이 잘 흐르게 한다. 최근에는 감사를 조그만 선물과 함께 표현하게 하여 젊은 문화가 되게 하였다. 현재 이 기업의 사례는 다른 기업을 비롯해 군부대, 학교, 청소년 기관 등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감사나눔으로 긍정적 기업문화가 확대되면 구성원의 능동성과 업무몰입도가 높아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성과로 이어져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이런 조직의 긍정성을 경영활동을 위한 자본의 하나로 측정한 것이 ‘긍정심리자본’이다. 유럽 노동경제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긍정심리자본이 큰 조직은 그렇지 못한 조직보다 평균 10% 이상 높은 생산성을 보인다.
그런데 감사를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평소 잘 해보지 않던 행위를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민망함, 쑥스러움이 따른다. 누군가의 배려에 쑥스러워하지 말고 다가가 감사를 표현하려 해보자. “하늘에게 행복을 달라했더니 감사를 배우라 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최두환 포스코ICT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