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타일Q&A]버버리가 "올 가을 트렌치는 잊으라"는데

중앙일보 2017.09.04 00:01
가을하면 생각나는 옷이 있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그리고 ‘애수’에서 로버트 테일러가 깃을 한껏 세워 입었던 바로 그 옷 트렌치 코트다. 브랜드가 그대로 이 트렌치 코트를 일컫는 보통명사(바바리)가 될 정도로 이 트렌치 코트의 명가인 버버리가 다시 한번 가을 스타일을 완성할 옷을 내세웠다. 주인공은 바로 카 코트(Car Coat)다. 
한국인에겐 생소하지만 멋스러운 영국 스타일에다 가벼운 무게과 따뜻한 보온성을 겸비한, 다시 말해 멋과 기능이 잘 버무려진 전통적인 외투의 한 종류다. 트렌치 코트의 뒤를 이어 한국 패셔니스타들의 새로운 가을 외투가 될 카 코트는 어떤 모습일까.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버버리의 가을 잇 아이템은 '바바리' 말고 '카 코트'
멋·기능 두루 만족시키는 드라이버 외투
편안함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와 맞아
볼륨감 있는 스타일에 빈티지 체크 안감까지

영국 사진작가 알라스데어 맥렐란이 촬영한 버버리의 2017년 가을 광고 캠페인. 모델이 입고 있는 옷이 바로 카 코트다. [사진 버버리]

영국 사진작가 알라스데어 맥렐란이 촬영한 버버리의 2017년 가을 광고 캠페인. 모델이 입고 있는 옷이 바로 카 코트다. [사진 버버리]

카 코트(car coat)란 어떤 옷인가.
‘자동차용 코트’란 이름처럼 운전 중 입기 편하게 만든 외투다. 드라이버용 외투로 만든 디자인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고유명사화했다. 재킷과 코트의 중간 정도 길이에 소지품을 넣기 위한 안주머니가 달린 게 특징이다.  
트렌치 코트와 카 코트의 다른 점은.
우선 트렌치 코트(Trench Coat)는 군인들이 몸을 숨기는 참호(Trenches)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1차 세계대전 당시 겨울 참호 속의 혹독한 날씨로부터 군인을 지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트렌치 코트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는 1912년 버버리가 특허를 취득한 개버딘 소재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총을 소지할 수 있는 ‘건 플랩’(어깨덮개)과 등 윗부분을 덮어 비바람을 막아주는 ‘스톰 쉴드’, 달리거나 승마 시 움직임을 편안하게 해 주는 등 주름 등 군용 외투로서 제작됐다. 물론 현대의 트렌치 코트는 이러한 기능적 디테일이 패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에 비해 카 코트는 외부의 기능적 장치들보다는 지갑·열쇠 등을 넣을 수 있는 안주머니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 측면으로 보자면 트렌치 코트에 있는 건 플랙이나 스톰 쉴드 등이 없어 큼직하고 직선적인 느낌이 특징이다.  
카 코트를 처음 선보인 시기는.
사실 20세기 초부터 카 코트 모델을 만들어 오고 있었다. 레이싱 선수와 자동차 매니어를 포함해 일반 운전자까지 운전할 때 입기 편하면서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패션으로 제안했다. 초기의 카 코트가 영국적인 감성을 살리면서도 활동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유다. 
버버리 캠던 카 코트를 입은 배우 시에나 밀러. 데님 팬츠와 티셔츠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사진 버버리]

버버리 캠던 카 코트를 입은 배우 시에나 밀러. 데님 팬츠와 티셔츠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사진 버버리]

2017년 유독 카 코트를 내세우는 이유는.
카 코트가 최근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오버사이즈와 젠더리스 패션 트렌드에 딱 맞는 옷이기 때문이다. 트렌치 코트가 클래식이라면 카 코트는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아이템이면서도 요즘 패션 트렌드에 부합한다. 
이번 시즌 제품의 디자인 특징을 소개한다면.
2017년 버전의 버버리 카 코트는 기본적인 디테일은 그대로 살리되 디자인을 좀더 강화했다. 기본적인 안주머니 외에도 길이와 실루엣, 그리고 안감 디테일에 변화를 줬다. 예를 들어 전체적인 실루엣은 오버사이즈로 만들어 볼륨감과 구조적인 스타일을 강조했다. 소매는 래글런 슬리브(어깨를 둥글게 만든 소매)로 만들어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동시에 움직이기 편하게 만들고, 또 뒷면에 벤트(트임)를 만들었다. 안감에도 노란색 빈티지 체크 패턴 원단을 사용해 소매를 걷어 올리거나 카 코트를 벗어 걸어 두었을 때 돋보이는 스타일을 자랑할 수 있다.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칼라 부분에는 후크 단추와 싱글 버튼 커버를 달아 바람이 옷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했다. 안감은 느슨하고 넉넉하게 재단해 입었을 때 어떤 자세에서도 편안하다.  
이 옷의 매력을 꼽자면.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점이다. 반팔이나 얇은 캐시미어 스웨터 등 어떤 옷에도 걸칠 수 있는 아우터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입을 수 있는 완벽한 간절기 아이템이다. 스타일 측면에서는 패션에만 너무 신경 쓰지 않은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너무 잘 차려 입으려고 애쓰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세련된 영국적인 감성을 발산할 수 있다. 
버버리 캠던 카 코트. 베이지빛의 샌드스톤 컬러다.

버버리 캠던 카 코트. 베이지빛의 샌드스톤 컬러다.

이번 가을 시즌 광고에도 카 코트가 등장했다.
그렇다. 광고에 등장시켰다는 것은 이번 시즌에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가장 내세우고 싶은 상품이란 의미다. 영국 사진작가 알라스데어 맥렐란(Alasdair Mclellan)이 촬영한 광고 캠페인 이미지는 영국 요크셔 데일즈에서 촬영했다. 요크셔는 버버리 트렌트 코트를 제작하는 캐슬퍼드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떤 소재를 썼나.
올해의 카 코트는 통풍이 뛰어난 ‘트로피컬 개버딘’과 버버리의 빈티지 체크가 새겨진 면 소재 안감을 사용했다. 트로피컬 개버딘은 기존의 트렌치 코트에 사용하던 개버딘 원단보다 얇은 실을 촘촘하게 짜, 무게는 가볍고 내구성은 강하게 만든 원단이다.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옷을 중요시한 버버리의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의 철학에 충실한 소재다.  
디자인은 몇 가지인가.
크게 직선적인 H라인의 캠던 모델(여성용 총장 96cm, 남성용 98cm)과 길이가 조금 더 길고 밑으로 갈수록 넓게 퍼지는 A라인의 브라이튼 모델(여성용 총장 114cm, 남성용 115cm)의 두 가지로 나뉜다. 남성용과 여성용으로까지 구분하면 총 네 종류의 디자인이다. 특히 여성용 브라이튼 모델은 옆선에 밑단부터 허벅지 중간까지 이어지는 트임(슬릿)이 있다. 안에 하늘하늘한 A라인 원피스를 받쳐 입으면 슬릿으로 드러나 한층 더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컬러는.
모델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라일락 그레이, 샌드 스톤, 초크 그린, 블루 카본, 더스티 블루 등 총 7가지 색상이 있다.  
어디서 살 수 있나.
서울 플래그십을 포함한 전국 버버리 매장과 버버리 공식 온라인 스토어(burberry.com)에서도 판매한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버버리 
관련기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