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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정보당국, 北 핵실험 사전 징후 파악했었나?

중앙일보 2017.09.03 19:38
기상청 직원들이 6일 서울 대방동 기상청 국가지진 화산센터에서 북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파 측정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기상청 직원들이 6일 서울 대방동 기상청 국가지진 화산센터에서 북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파 측정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군과 정부, 정보당국이 사전에 징후를 감지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군과 정부는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예측했으면서도 실제 핵실험 사전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풍계리 2, 3번 갱도가 “김정은의 결단만 있으면 단기간의 준비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낮 12시 29분쯤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인공지진파가 감지되기 전까지 군 당군과 정부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로부터 7분 뒤인 오후 12시 36분쯤 인공지진파 감지 보고를 받자마자 즉각 오후 1시 30분에 NSC 전체회의를 열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와 합참도 인공지진이 감지된 직후 핵실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기조치반을 긴급 소집했다.
 
정부와 군 당국 모두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북한의 도발 속도보다는 늦었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핵실험 장비 반입이 미국의 군사위성에 포착되지 않고서는 사실상 사전에 징후를 감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는 북한 전역을 감시하는 미국의 군사위성과 미사일 발사 때 나온 화염으로 미사일을 탐지하는 적외선 위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위성의 감시망을 따돌리고 얼마든지 장비를 반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징후 감지 여부'가 쉽지 않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한밤중에 은밀히 핵실험 장비를 갱도 속에 반입하거나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해 놓으면 임박징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1~3차 핵실험 때는 미국 첩보위성을 통해 핵융합 측정 계측장비를 갱도 안에 반입하는 과정을 미리 포착했다. 하지만 이후 결정적인 움직임들이 더 이상 관측되지 않았고, 4차 핵실험부터는 사전 징후를 식별하지 못했다.  
 
북한의 핵실험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북한이 중국에 사전 통보하고, 중국이 이를 미국과 우리 정부에 알려줄 때 가능하다.  
 
북한이 이번 6차 핵실험을 중국에 사전에 통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차 핵실험 당시에도 중국 정부는 북한의 사전통보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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