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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했던 일본...자위대기로 방사성 물질 채집

중앙일보 2017.09.03 17:45
 3일 오후 12시 30분쯤 북한 북동부에서 규모 6을 넘는 지진파가 감지되면서 일본 정부는 급박하게 돌아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도쿄 사저에서 머물다 곧바로 관저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하면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부처에 정보 분석과 국민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한ㆍ미ㆍ중ㆍ러와의 긴밀한 연대를 지시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회의 직후인 오후 2시께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은 일본 정부가 북한의 지진파를 핵실험으로 단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징의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성명 내고 “북한 핵실험 결코 용인 못해”
고노 외상은 베이징 외교채널 통해 북에 항의
스가 관방, “대북 석유 금수도 선택지” 거듭 밝혀
북 전문가, “9일 국가창건일 맞아 추가 도발도”

NHK가 3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NHK가 3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방사성 물질 분석을 위해 먼지 채취 장치가 장착된 자위대 훈련기를 발진시켰다고 밝혔다. 항공자위대 T4 연습기는 이날 오후 2시 항공자위대 아오모리(靑森) 현 미사와(三澤) 기지, 후쿠오카(福岡) 현 지쿠조(築城)기지, 이시카와(石川) 현 고마쓰(小松)기지 등에서 이륙했다. 이들 훈련기는 수 시간 동안 한반도와 가까운 일본 지역 상공을 비행한 뒤 기지로 돌아왔다. 조만간 항공자위대의 C-130 수송기도 제논 등 비활성기체 수집을 위해 발진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이후 별도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북한이 올해 수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유엔 안보리가 강하게 비난해왔다”며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가장 강력한 말로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독자 (제재) 조치 및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조치를 착실히 해 나가겠다”며 “미국ㆍ한국ㆍ중국ㆍ러시아를 비롯한 관계 각국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석유 금수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북한에 어떤 압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는 지의 관점에서 엄중한 대응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원유ㆍ석유제품에 관한 거래 규제를 포함해 여러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ㆍ미ㆍ일이 유엔 안보리 긴급 개최를 위한 조정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집권 자민당은 당 본부에서 간부 회의를 열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더해 지금까지 없던 규모의 핵실험을 한 것은 일본과 세계를 공포에 빠드리는 폭거로서 용납합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난잔(南山)대 히라이와 슌지(平岩俊司)교수는 이번 핵실험에 대해 “북한은 미사일 외에 핵폭탄 기술도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 했을 것”이라며 “9일의 국가창건일을 앞두고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NHK는 지진파 관측 이후 생방송 체제로 2시간 가까이 관련 뉴스를 내보냈고, 일본 신문들은 호외를 발행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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