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 정부에 보란 듯이…또 뒤통수 친 북한

중앙일보 2017.09.03 16:36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4차 청년동맹초급단체비서열성자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이 사진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은 촬영일자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4차 청년동맹초급단체비서열성자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이 사진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은 촬영일자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북한의 거듭된 핵 실험 감행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전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 매체는 북한이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샤먼(廈門)에서 진행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6차 핵실험을 실시한 것에 대해 중국이 심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간 중국이 안방에서 중요한 국제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마치 중국 정부에 보란 듯이 탄도 미사일 또는 핵실험을 감행하며 중국의 잔칫집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되풀이했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주도의 현대판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회의, 지난해 9월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중국의 중요한 외교 행사 일정에 공교롭게 맞춰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저질렀다.

BRICs 정상회의가 시작하는 날에 더욱이 내달 18일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사실상 중국 얼굴에 먹칠하는 모양새가 됐다.
 
베이징 소식통은 "그동안 중국의 주요 행사 때마다 북한이 미사일 등을 쏘아 올리며 도발을 감행해와 이번 브릭스 회의를 앞두고도 북한이 또 미사일 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면서 "북한은 이번에도 시진핑 주석에게 보란 듯이 자신들만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제재에 동참하며 압박에 나선 중국에 강한 불만을 거듭 표시함과 동시에 전 세계의 이목을 최대한 끌려는 이중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RICs 정상회의에는 북한 사태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예정인데 중국으로선 한층 대북제재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릴 전망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