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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남북 관련 "공포 서사와 증오의 수사학 대신 비폭력적 스타일 필요"

중앙일보 2017.09.03 14:06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남북 문제와 관련해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중앙포토]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남북 문제와 관련해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중앙포토]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바티칸궁에서 한국의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와 만나 남북 화해를 겨냥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국인에게 평화와 형제적 화해라는 선물이 끊임없이 주어지길 기도하고 있다"

교황은 최근 미국과 북한 간에 오간 ‘공격 위협 발언’을 의식한 듯 “우리는 공포 서사와 완벽하게 다른 말들과 증오의 수사학에 반하는 제스처를 통해 비폭력적 스타일을 선포하고 체화하는 평화의 전조가 되기를 요구받고 있다”며 “한국인에게 평화와 형제적 화해라는 선물이 끊임없이 주어지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바티칸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교황청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바티칸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교황청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로]

 
이어서 교황은 실질적인 ‘희망의 씨앗’을 심기를 강조했다. “우리는 단지 목소리를 높이는 게 아니라 소매를 걷어붙이고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그 미래는 개인, 공동체, 인민, 국가간 분쟁을 거부하고 조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방문했다. 그때 한국의 종교지도자들과 만나서 ‘종교간 대화와 협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교황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삶은 긴 여행이다. 하지만 스스로 해낼 수 없는 여행이다. 우리는 신의 현존 속에서 우리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걸어가야 한다. 가톨릭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때부터 끊임없이 종교간 대화를 시도해 왔다”며 “종교간 대화는 접촉과 만남과 협력으로 구성된다. 종교간 대화가 결실을 거두려면 개방적이어야 하며, 동시에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상호존중’은 종교간 대화의 전제 조건인 동시에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바티칸을 예방한 종지협 지도자들. 왼쪽부터 대한성공회 이경호 주교, 천도교 이정희 교령,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문체부 이성선 과장. [사진 가톨릭 평화신문]

바티칸을 예방한 종지협 지도자들. 왼쪽부터 대한성공회 이경호 주교, 천도교 이정희 교령,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문체부 이성선 과장. [사진 가톨릭 평화신문]

마지막으로 교황은 “나는 하느님과 사랑하는 한국 국민에게 감사한다. 우리의 충만한 우정과 서로 주고받은 좋은 것들이 다함께 전진하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종지협의 바티칸 예방에는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종지협 의장)를 비롯해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대한성공회 이경호 주교 등이 참석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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