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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이적' 이승우, 첫 연습경기서 1골2도움

중앙일보 2017.09.03 13:51
이승우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헬라스 베로나 입단 직후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이승우 가족 제공]

이승우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헬라스 베로나 입단 직후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이승우 가족 제공]

이탈리아 세리에A(프로 1부리그) 데뷔전을 앞둔 '코리안 메시'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가 연습경기에서 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조기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베로나 자체 연습경기서 공격포인트 3개로 눈도장
주포 파찌니와는 따로 미팅 갖고 협력플레이 논의
베로나 감독 "나이, 경험, 국적 상관 없다" 격려

이승우는 2일 소속팀 베로나 1군 선수들이 참여한 자체 연습경기에서 득점 하나, 도움 두 개를 기록하며 쾌조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1일 1군 훈련에 합류해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트레이닝을 소화한 이승우는 하룻만에 출전한 연습경기에서 가벼운 몸놀림과 뛰어난 공격 기여도를 선보여 '즉시전력감'으로 기대하고 영입한 구단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와 관련해 이승우측 관계자는 "최전방 공격수 잠파올로 파찌니(33)가 훈련 당일 이승우를 따로 불러 자신이 선호하는 패스 스타일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면서 "이승우는 베로나 1군 멤버 중 최연소 선수이자 유일하게 1군 경기를 경험한 적이 없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  
 
파비오 페키아(44) 베로나 감독도 이승우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승우와 선수단의 상견례 자리에서  "나는 국적도, 나이도 이력도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팀 전술에 맞추려 노력하고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선수라면 누구든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내가 기대하는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달라"고 격려했다. 페키아 감독은 앞서 라페엘 베니테스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베니테스식 패스축구 완성을 도운 인물이다. 이승우가 디종(프랑스),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신트 트루이덴(벨기에) 등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베로나를 선택한 것 또한 페키아 감독의 전술이 자신의 플레이스타일과 잘 어울린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승우의 베로나 입단 소식을 전한 이탈리아 스포츠전문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지면. [사진 이승우 가족 제공]

이승우의 베로나 입단 소식을 전한 이탈리아 스포츠전문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지면. [사진 이승우 가족 제공]

연습경기 소식이 보도된 이후 구단 홈페이지도 난리가 났다. 욕설과 인종차별, 폭행 등 불상사가 끊이지 않아 세리에A 무대에서도 악명 높은 베로나 서포터스지만, 입단하자마자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인 유망주에겐 관대했다. 팬 페이지에는 "경이로운 선수(el phenomenon)가 등장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도 '크랙(crack·결정적일 때 골을 넣는 해결사를 일컫는 별칭)'으로 칭송 받던 선수" 등의 칭찬이 쏟아졌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이승우는 한국의 리오넬 메시(30·아르헨티나), 나아가 아시아의 메시라 부를만한 선수"라면서 "수준급 드리블과 스피드를 겸비했다. 좌우 윙 포워드와 섀도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 높이를 제외한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 칭찬했다.  
 
이승우는 올 시즌 유럽이적시장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베로나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는 150만 유로(20억원)로 114년 이력을 자랑하는 베로나 구단 역사를 통틀어 10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올 여름 베로나가 1부리그로 승격한 직후 합류한 선수들 중에서는 몸값이 가장 높다.
 
이와 관련해 필리포 푸스코 베로나 단장은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예전부터 이승우를 주목했다. 그는 세리에A 무대 수준에 어울리는 선수"라면서 "이승우가 우리의 목표(1부리그 잔류)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를 데려온 건 우리 팀이 '특권'을 갖게 된 것과 마찬가지"라 칭찬했다.
 
이승우는 올 시즌 등번호 21번을 달고 뛴다. 세리에A 무대에서 성공 사례로 주목하는 파울로 디발라(24·유벤투스)가 지난 시즌까지 달던 번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디발라는 최근 두 시즌 간 21번을 달고 유벤투스의 공격 지역을 활발히 누비며 월드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부터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달고 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이승우는 세리에A 데뷔 시즌 등번호로 21번을 선택했다.        [사진 헬라스 베로나 홈페이지]

이승우는 세리에A 데뷔 시즌 등번호로 21번을 선택했다. [사진 헬라스 베로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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