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립공원서 팬티벗고 알몸 목욕…여전한 꼴불견 피서객 여름철 1300건 적발

중앙일보 2017.09.03 13:40
피서객 꼴불견

피서객 꼴불견

 
국립공원에서 버젓이 알몸으로 목욕을 하거나 취사를 하는 등 불법 행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서 일부 탐방객 계곡서 알몸 목욕 적발
샛길 등반, 취사행위, 야영 등 불법 행위 피서객 여전

 
3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피서철인 올해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전국 국립공원 22곳에서 적발된 행락질서 위반 사례는 1334건이다. 계도 및 집중단속 활동으로 적발 건수가 지난해(1621건) 대비 17.7%가 줄었지만 옷을 벗은채 목욕을 하거나 삼겹살을 구워먹는 등 불법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산 국립공원의 한 계곡에서 알몸으로 목욕을 하는 탐방객들이 단속 요원의 계도를 받고 있다. [사진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

무등산 국립공원의 한 계곡에서 알몸으로 목욕을 하는 탐방객들이 단속 요원의 계도를 받고 있다. [사진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

 
국립공원에서 적발된 불법행위는 등산로가 아닌 샛길 등반이 299건(22.4%)으로 가장 많았다. 고기를 굽거나 밥을 짓는 취사 행위는 288건(21.6%)에 달했다. 흡연(170건)과 불법 주차(163건), 계곡 안에서 목욕이나 세탁을 하다가 적발된 경우는 15건이다. 쓰레기와 오물을 계곡에 버린거나 허가되지 않은 장소에서 텐트를 설치한 사례는 각각 98건과 55건에 달한다. 일몰 뒤 입산금지 규정을 어긴 야간산행은 10건이 적발됐다.
 
2012년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이 된 무등산 국립공원의 경우 원효계곡에서 알몸 목욕 피서객으로 올 여름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70~80대 노인들이 팬티만 입고 계곡에 들어가거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목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신고였다.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흡연을 하고 있는 피서객. [사진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흡연을 하고 있는 피서객. [사진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

 
무등산국립공원 사무소 최진희 계장은 “어릴 적 벌거벗고 물장구치던 곳이라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고 옷을 벗고 목욕을 했다는 분들이 많다”며 “계곡에서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흡연을 하는 등 하루 4~5차례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고 말했다. 최 계장은 “단속 요원들이 계도를 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나 욕설을 하는 관광객들도 있다”며 “임의로 텐트를 설치하거나 물고리를 잡는 사람들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말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피서객이 취사 행위를 하다 단속 요원에게 적발됐다. [사진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피서객이 취사 행위를 하다 단속 요원에게 적발됐다. [사진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속리산 국립공원에서도 올해 65건의 불법 취사 현장이 적발됐다. 계곡이나 탐방로 주변 나무 그늘에서 삼겹살을 굽거나 밥을 지어 먹은 경우다. 국립공원에서는 원칙적으로 화기를 소지하거나 불을 피울 수 없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음주 추태나 고성방가 등은 거의 사라졌지만 불법취사나 야영 같은 그릇된 탐방문화는 여전하다.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