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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궤양 환자 줄지만 그래도 지난해 100만명…40대 이후 급증

중앙일보 2017.09.03 12:19
웨궤양은 위 살점이 일부분 떨어져 나가 깊게 파인 상태를 말한다. [사진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

웨궤양은 위 살점이 일부분 떨어져 나가 깊게 파인 상태를 말한다. [사진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

국내 위궤양 환자가 지난 6년간 꾸준히 감소했지만, 여전히 연간 1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40대 이후부터 발병이 급증하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위궤양 환자가 더 많았다.
 

건보공단, 최근 6년간 위궤양 데이터 공개
연간 5.7%씩 감소, 지난해 99만9242명
"경제 수준, 위생상태 좋아져 감소세"

40대 이후 발병 급증, 50대서 가장 많아
직장 스트레스, 잦은 음주·흡연이 원인
남성보다 여성이 더 잘 걸리는 경향

공복 시 통증 느껴지면 위궤양 의심하고
평소 올바른 식습관, 충분한 휴식 지켜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6년간(2011~2016년) 위궤양 환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위궤양은 패인 듯한 형태의 상처가 위벽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에 생겨 점막하층이나 근육층까지 손상하는 질환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위궤양 환자 수는 2016년 기준 99만9242명이다. 2011년 133만8275명에 비해 33만9033명이 줄었다. 연평균 5.7%씩 꾸준히 감소했다.  
연도별 ‘위궤양’ 건강보험 진료환자 현황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연도별 ‘위궤양’ 건강보험 진료환자 현황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교수는 “환자 수 감소는 경제 수준 향상으로 위생 상태가 호전돼 위궤양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지난해엔 50대 환자가 24.6%(24만6117명)로 가장 많았다. 위궤양 환자는 40대 이후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30대 이하의 위궤양 환자 비율은 10%를 넘지 않았지만 40대부터 18.8%(18만7671명)로 뛰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과도한 음주·흡연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60대는 20.7%(20만6554명), 70대 이상은 18.6%(18만6043명)를 기록했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여성 환자는 53만1864명으로 남성 환자(46만7378명)보다 6만명 이상 많았다. 최근 6년간 매해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일산병원 서정훈 교수는 “여성들이 직장 생활 등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병증에 민감해 병원을 자주 찾으면서 진료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이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2016년 20대 여성 환자 수(3만5893명)는 남성 환자 수(2만1783명)의 1.6배 이상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으로 환산하면 차이는 1.86배(남성 600명·여성 1116명)로 더 커졌다. 같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20대가 고위험 음주를 하거나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이 가장 높아 성비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위험 음주는 주 2회 이상 한 번에 소주 또는 맥주를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 마시는 경우다. 일각에서는 진료 기록을 남긴 환자와 실제 유병률은 다를 수 있어 20대 여성의 생활습관이 위궤양 발병을 높였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대(8684명)였다. 남녀 모두 연령 증가에 따라 10만 명당 진료 인원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40대 이후로는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2016년 건강보험'위궤양'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2016년 건강보험'위궤양'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정훈 교수는 “고연령층일수록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등으로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제 복용이 많아지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위궤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위궤양은 주로 상복부의 통증으로 나타난다. 공복에 가슴 부위에서 타는 듯한 아픔이 느껴지고 음식을 섭취하면 잠시 편안하다가 30분~1시간 후 다시 통증이 지속된다면 위궤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위궤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벽이 헐고 구멍이 뚫리면서 복막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궤양은 위산분비 억제제, 제산제 등 약물을 4~8주간 복용하면 치유된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경우에는 재발확률이 50~60%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제균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1~2주간 복용하고, 8주 후 균이 제거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제일 좋은 예방법은 스트레스 조절과 올바른 식습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다. 술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위 점막을 손상시키므로 가능한 절제하는 것이 좋다. 흔히 속이 쓰릴 때 우유를 마시게 되는데, 이는 증상을 잠시만 완화할 뿐 우유의 칼슘으로 인해 위산 분비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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