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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FTA 폐기 여부 내주 참모들과 논의하겠다" 파문

중앙일보 2017.09.03 08:35
지난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내주부터 논의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 수해를 본 텍사스 주 휴스턴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참모들에게 한미FTA 폐기 준비를 지시했다'는 내용이 현지 매체 워싱턴포스트(WP)로 보도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단순히 FTA 일부 개정이나 수정, 재협상을 넘어 협정 자체의 파기를 준비 중이라는 WP 보도를 사실상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앞서 WP 2일 오후 2시(한국시간 3일 오전 3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를 준비할 것을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FTA에 조건을 재협상하기 위해 협정에 남는 결정을 할 수 있지만, FTA 폐기를 위한 내부 준비는 많이 진척됐으며 공식적인 폐기 절차는 이르면 다음 주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과 동맹인 한국 양국이 북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위기에 직면한 시점에 경제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다만 WP는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백악관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폐기 움직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백악관 고위 보좌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폐기 움직임을 막는 것은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과 핵실험, 일본 상공으로의 미사일 도발 등으로 점점 더 적대적이 되는 시점에 한국 정부를 고립시키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을 폐기하고,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어떤 논의도 거부하기로 한다면 양국 간에 무역 전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WP에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현시점에서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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