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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엿보기

중앙선데이 2017.09.03 02:00 547호 4면 지면보기
드라마는 사회의 거울입니다.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인 설정에 욕을 하면서도 보게 한다는 ‘막장 스토리’라고 폄훼 당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욕망과 그림자가 어느 정도 투영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죠. 며칠 전 SBS의 ‘조작’이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섬뜩한 장면에 깜짝 놀랐습니다. 정의감 넘치는 중견 기자들과 혈기 방자한 여검사가 거악(巨惡)의 음모에 거의 맨손으로 맞서는 내용인데, ‘기레기’ 인터넷 언론이 어떻게 가짜 뉴스를 띄워 여론을 뒤집고 자신은 뒤로 쏙 빠져버리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더군요. 실제 저런 식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 버리는 가짜 뉴스가 떠돌게 된다면 사실관계를 바로잡기가 무척 어렵겠다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졌습니다.
 

editor’s letter

얼마 전 종영한 JTBC의 ‘품위있는 그녀’에서도 충격적인 설정이 있었죠. 강남 상류층 집안 가사 도우미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그들의 수다를 도청해 최고급 정보로 팔아먹는다는 ‘풍숙정’이란 반찬집입니다. 모 제지회사의 사례에서 영감을 받아 뼈대를 만들었다는 드라마인 만큼, 이 사례도 정말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거든요. 그런 따끈따끈한 최고급 정보를 노리는 수요도 분명 있을 것 같고요.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일갈이 왠지 피부로 느껴지는 세상입니다. 드라마에서 또 다른 세상을 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살얼음판 위에서는 그저 조심해야 합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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