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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앗아간 시리아 내전

중앙선데이 2017.09.03 01:56 547호 31면 지면보기
외국인의 눈
세계은행 보고서는 올해 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전체 가옥 3분의 1가량이 파괴됐고, 병원과 교육시설 절반이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보고서는 경제와 사회를 조직하는 기구의 붕괴와 사람들 간의 신뢰가 무너진 것이야말로 물질적인 인프라시설의 피해보다 더욱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53만80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내전 첫해에 사라졌다. 현재 시리아 청년들은 78%의 높은 실업률 속에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이 살아가고 있다.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한 시리아인이 폭격이나 전투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더 많다. 교육시설도 크게 파괴돼 대부분 사용을 못하게 됐으며 일부는 군사시설로 전용되고 있다. 기름이 부족해 주요 도시의 전기 공급은 하루 2시간으로 줄었다.
 
세계은행 마슈라크 지점장은 “시리아인 9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전쟁이 중단된 이후에도 오랜 기간 여파가 남을 것이다. 난민 500만 명이 떠났다. 내전은 시리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인간자본을 오랜 기간 붕괴시키고 있다. 앞으로 시리아가 인재를 절실히 필요로 할 때 필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크게 부족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6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4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시리아 국민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버리고 떠나야만 했다. 세계은행 중동북아프리카 부지점장은 “시리아 전쟁은 사회와 경제 조직체를 찢어버렸다. 희생자들의 수는 너무 많다. 그러나 그 전쟁은 또한 사회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과 기구를 파괴하고 있다. 그것을 복구하는 것이 인프라를 재건하는 것보다 더 큰 과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시리아 내전이 끝난다고 가정할 경우 앞으로 4년 후에야 손실 규모의 41%가 회복될 것이다. 지금까지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액은 전쟁 전 국내총생산(GDP)의 7.6배다. 전쟁이 십 년째까지 지속할 경우, 그 손실 규모는 전쟁이 끝난 4년 후까지 3분의 1도 채 메워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안전을 찾아 국경을 넘는 시리아인은 날이 갈수록 더 많아질 것이다.
 
시리아 내전은 이처럼 모든 것을 앗아갔다. 6년째 지속되고 있는 파괴적 전쟁은 하루빨리 종식돼야 한다.
 
 
압둘와합 모하메드 아가
동국대 법학대학원 박사과정·헬프시리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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