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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청소·세탁 호텔식 서비스에 개인 비서, 스카이라운지도 갖춰

중앙선데이 2017.09.03 01:42 547호 18면 지면보기
아파트, 아직도 브랜드·입지만 보시나요
조식은 기본이고 세탁·청소·발렛파킹 등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트리 마제 전경. [사진 서종모 작가]

조식은 기본이고 세탁·청소·발렛파킹 등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트리 마제 전경. [사진 서종모 작가]

지난달 25일 서울숲에서 한강 공원으로 이동하는 길에 47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트리마제가 한눈에 들어왔다. 단지 입구에선 아파트 직원이 발렛파킹(주차 대행)을 할지 물어봤다. 한 번 이용하는 데 5000원이고, 무거운 짐을 집까지 운반해주는 포터 서비스도 있다. 발렛파킹 서비스 사무실 옆엔 호텔에서나 볼 법한 컨시어지 센터가 눈에 띄었다. 이천형 트리마제 생활지원센터장은 “커뮤니티 시설 안내는 물론 항공·골프 예약 등 입주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도움을 주는 입주민 개인 비서”라고 말했다. 생활지원센터는 아파트 시설을 비롯해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곳이다. 현재 타워팰리스·한남더힐·갤러리아포레 등 고급 주택을 관리하는 타워피엠씨가 트리마제도 맡고 있다. 이 센터장은 “트리마제는 타워팰리스 같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에 호텔급 서비스를 더해 입주민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5월 입주 트리마제 1억~2억 웃돈
밥 주는 오피스텔 직장인에 인기
시니어 주택에는 간호사 상주하고
경기권 아파트는 대치동 학원 연계

 
이곳에서는 조식 서비스는 기본이고 세대 내 청소를 도와주는 하우스키핑, 세탁·세차 대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컨시어지 센터 맞은편 1층엔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위탁운영하는 카페테리아가 있다. 월요일 빼곤 오후 1시까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후엔 커피 등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 한식과 양식 두 종류로 매일 식단이 바뀐다. 가격은 6000원이다. 하루 이용객은 주말 기준 200여 명에 이른다. 지난달 이사온 김모(49)씨는 “식사 준비나 청소·빨래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편리하다”며 “이사온 뒤로 꼬박꼬박 아침을 챙겨 먹어 건강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카페테리아 옆엔 스파,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 등 커뮤니티 시설이 모여 있다. 유일하게 골프 연습장만 상가에 있다. 상가 지하로 내려가자 1·2층 복층 구조의 널찍한 실내골프연습장이 나타났다. 맞은편 벽까지의 거리가 28m에 이른다. 강북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중에선 가장 길다. 한쪽엔 별도의 스크린 골프연습장도 있었다. 트리마제는 2014년 3.3㎡당 평균 3800만원에 분양됐다. 워낙 비싸 초반엔 미분양이 있었지만 호텔 수준 서비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5월 입주 시기엔 1억~2억원 웃돈(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식사 제공’ 광고 문구에 경쟁률 162대 1
조식을 제공하는 카페테리아.

조식을 제공하는 카페테리아.

입주민을 위한 항공·호텔 등 예약을 돕는 컨시어지 센터. 염지현 기자

입주민을 위한 항공·호텔 등 예약을 돕는 컨시어지 센터. 염지현 기자

이처럼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그동안 프레이저플레이스·바비앵 등 서비스드 레지던스에서 제공하던 호텔식 서비스가 아파트에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2002년 입주를 시작한 1세대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가 단지 안에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 등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최근엔 여기에 컨시어지 서비스를 비롯해 조식·청소·발렛파킹 등 호텔급 수준의 서비스가 더해지고 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 ‘앞으로 10년, 주거트렌드 변화’에서 “경제가 발전하면서 주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단순한 주거의 공간에서 생활의 가치를 높여 주는 주거 서비스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엔 집을 고를 때 아파트 마감재·브랜드·위치 등 주로 외형적인 요인(하드웨어)을 따졌다면 점차 차별화된 커뮤니티와 의료·호텔 서비스를 중요하게 본다는 얘기다. 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아파트 안에서 손쉽게 아침·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식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분양한 서울 강남구 래미안 블레스티지 아파트는 전문성을 살린 호텔식 서비스를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커뮤니티 시설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호텔신라가, 카페테리아는 삼성웰스토리가 맡을 계획이다. 웰스토리는 엔씨소프트·에쓰오일 등 대기업의 식당을 위탁운영하는 급식업체다. 래미안 블레스티지 입주민들도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 등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스텔도 늘고 있다. 바쁜 생활로 식사를 제때 챙기지 못하거나 배달 음식을 먹는 직장인을 위해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식사 비용은 평균 6000~7000원으로 관리비에 포함해 청구한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수원시에 선보인 오피스텔 광교 더 샵 레이크파크도 식사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2015년 분양 초반엔 광교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는 입지를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광고 하단에 조그맣게 적힌 ‘식사 제공’ 문구를 묻는 문의가 더 많았다. 분양 담당자들은 아예 ‘365일 식사 서비스, 식사 준비와 설거지에서 해방’으로 광고 문구를 수정했다.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은 162대 1을 기록했다. 최근 분양한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 오피스텔인 유림노르웨이숲도 ‘밥은 먹고 다니냐~?’란 광고 문구를 앞세운 조식 서비스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파티룸, 암벽등반, 과외 등으로 차별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엔 서울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다. [사진 현대건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엔 서울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다. [사진 현대건설]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엔 곳곳에 독특한 커뮤니티 시설이 있다. 우선 아파트 30층엔 서울 야경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다. 단지 안엔 8곳의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폴리’가 있다. 입주민들은 이곳에서 파티를 열거나 문화 강좌, 영화 감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농구·배구·배드민턴은 물론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GS건설이 짓는 시니어 주택 스프링 카운티 자이 조감도. [사진 GS건설]

GS건설이 짓는 시니어 주택 스프링 카운티 자이 조감도. [사진 GS건설]

60대 이상을 위한 맞춤형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GS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 짓는 시니어 주택인 스프링 카운티 자이다. 전문 간호사가 낮시간 동안 단지 내 건강센터에 머물며 입주민의 건강을 관리한다. 대형종합병원과 제휴한 의료 연계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또 움직임이 불편한 입주자를 위해선 청소·세탁·룸서비스 등 집안일 서비스도 제공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서 텃밭을 일구고 소나무 숲을 따라 산책 할 수 있는 전원 생활과 전문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갖춰 시니어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경기권 아파트들은 자녀 교육에 고심하는 주부를 위해 교육 커뮤니티에 주력한다. 반도건설이 경기도 화성시에 짓는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엔 강남 대치동 학원들과 연계한 ‘대치학원가(동탄캠퍼스)’를 조성한다. 단지 내 상가에 매쓰홀릭·대치스타 등 유명학원들이 들어서고 EBS 강사를 포함해 대치동 학원 강사들이 강의를 맡는다. 이 단지는 동탄 학부모들에게 반응이 좋아 분양 일주일 만에 다 팔렸다. GS건설이 경기도 안산에 선보인 그랑시티자이 2차는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ERICA)와 손잡고 커뮤니티 시설 내 스터디룸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학생들이 입주민 자녀들에게 수학·영어·미술 등을 무료로 가르쳐 주는 방식이다. 이곳도 2679가구 모집에 2만 명 이상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 7.5대 1을 기록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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